[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하원에서 13일(현지시간) 열린 '우크라이나 스캔들' 탄핵 조사 공개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책보다 민주당 유력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조사에 더 관심을 가졌다는 폭로가 나왔다.
이날 첫 번째 공개 청문회에는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 대행과 조지 켄트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부차관보가 증인으로 나섰다.
하원에서 증언하고 있는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 대행. [사진=로이터 뉴스핌] |
테일러 대사는 증언에서 지난 7월 26일 트럼프 대통령이 고든 선덜랜드 주 유럽연합(EU) 대사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문제보다 바이든에 대한 조사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는 언급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군사 원조 지원을 빌미로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조사를 종용했던 다음날 이뤄졌다.
테일러 대사는 "당시 선덜랜드 대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키에프에서의 회동 결과에 대해 설명했다"면서 "나의 한 참모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덜랜드에게 (바이든) 조사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선덜랜드 대사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가 움직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나의 참모는 선덜랜드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고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루돌프) 줄리니아가 압박했던 바이든에 대한 조사를 더 챙기고 있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테일러 대사는 또 팀 모리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유럽·러시아 담당 고문이 지난 8월 22일 자신과의 통화에서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도움을 주기를 전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이로 인해 자신이 매우 곤혹스러웠다면서 자신은 지난 5월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만약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지원 정책이 바뀐다면 사임하겠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한편 켄트 부차관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가 비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우크라 측에 정치적 동기가 있는 수사에 나서도록 영향을 미치려 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미국이 다른 나라들에 선택적이고 정치적으로 연관된 조사에 관여하라고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