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손흥민이 경기에 나서지 못할 이유는 전혀 없어 보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4일 밤10시(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레바논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4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H조에서 북한(승점 7·골득실 +3)과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승점 7·골득실 +10)에서 앞서 있다. 조 선두를 굳히려면 레바논을 꺾어야 한다.
레바논전 공식 인터뷰에 나선 벤투 감독. [사진= 대한축구협] |
선수들에게 전술을 지시하는 벤투. [사진= 대한축구협] |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보듯 객관적 전력은 한국(피파랭킹 39위)의 우위다. 레바논은 랭킹 91위다. 한국은 역대전적에서도 9승2무1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원정에서는 2승2무1패를 기록하고 있다. 이 중 1패가 8년 전 2014 브라질 월드컵 2차 예선에서의 '레바논 쇼크'다. 1대2로 패한 한국은 충격패로 당시 조광래 감독이 교체되기도 했다. 또 한국은 베이루트서 치른 4경기에서 1승2무1패를 기록했다. 유일한 1승은 26년 전인 1993년 미국월드컵 1차예선(1-0)이다. 레바논은 2012년에도 안방에서 아시아 최강 이란을 1대0으로 꺾기도 했다.
다행인 점은 벤투호가 올 시즌 치른 13경기에서 6골만을 내줬고 최근 3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 중이라는 것이다. 한국은 26년 만에 베이루트 원정 승리를 노린다.
벤투의 '믿을맨'은 손흥민이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통산 2번째 퇴장을 당하긴 했지만 지난 10일 셰필드와의 리그 경기서 시즌 8호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지난 7일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의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B조 4차전에서 멀티골을 넣은 후 2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 시즌 8호골(정규리그 3골·UEFA 챔피언스리그 5골)을 써냈다. 최근 5경기에서 5득점 하는 등 물오른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공식인터뷰에서 ""손흥민과 얘기를 나눴는데 평상시 대화할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금까지 훈련하며 지켜본 결과 손흥민이 경기에 뛰지 못할 이유는 전혀 없어 보인다. 좋은 컨디션으로 출전할 수 있다"며 선발 출전할 것임을 밝혔다.
손흥민은 지난 4일 에버튼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안드레 고메스에게 백태클을 가해 퇴장 당했다. 당초 3경기 출장 정지를 받았지만 고의적인 일이 아니어서 리그 경기에 정상 출장, 시즌 8호골을 터트렸다.
벤투는 레바논의 역습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레바논은) 공 점유를 통해 경기를 지배하려는 성향이 있다. 우리 대표팀의 축구와 상당히 유사한 부분이다. 그래서 어려운 경기가 될 거라고 본다. 특히 레바논에는 공격진에 빠르고 위협적인 선수들이 있다. 이들은 결정력까지 갖추고 있다. 상대의 강점을 잘 봉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리비우 치오보타리우 레바논 축구대표팀 감독은 "한국에는 손흥민 같은 훌륭한 선수가 많지만, 승부는 결국 작은 디테일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레바논은 주장인 하산 마투크(알 안사르)는 팀 내 최다 A매치 21골을 기록 중이다. 또한 24세 힐랄 엘헬웨는 2경기 연속 골을 넣는 등 역습 위주의 축구를 구사한다.
이 경기에는 레바논 밀집 수비를 깰 '장신 공격수' 황의조도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황의조는 올해만 A매치 12경기에 나서 6골을 기록, 경기당 0.5골씩을 넣고 있다. 소속팀 프랑스의 보르도에서도 11경기 3골 2도움을 작성하고 있다.
넓은 시야와 나이답지 않은 성숙한 경기력을 보인 이강인도 주목할만하다. 스리랑카전에서 처음으로 대표팀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이강인은 1도움으로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 벤투의 기대에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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