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최근 평양을 다녀온 한 한국계 미국인 의사는 북한이 일부 의료기기를 테이프를 붙여 사용하고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14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9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한 재미한인의사협회 박기범 북한담당 국장은 "북한 병원 내 의료기기의 노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평양=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지난 2018년 7월 4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개최된 남북통일농구경기에서 여자 '평화'팀과 '번영'팀의 혼합경기를 평양 주민들이 관람하며 응원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박 국장은 "평양의대에서 수술을 진행하는데 수술용 현미경이 부러져 있었다"며 "북한 의사들은 그걸 테이프를 붙여 사용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도주의적 차원의 대북제재 면제가 더 확대돼야 한다"며 "북한에 대한 압박이나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일반 주민들의 생활은 도외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황은 북한 의사들이 환자들을 다루는 능력이나 환경을 더 열악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박 국장은 "제재가 인도주의 단체의 대북 지원을 어렵게 하고 있다"며 "북한 정부가 필요한 의료기기를 구매하는 것도 가로막고 있어 이런 부문에서는 제재 완화가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지난 5월에도 방북한 박 국장은 당시 "북한에서는 정맥관이나 수술용 칼, 거즈, 그리고 장갑 등 일회용으로 사용되고 버려져야 할 물품들이 세척과 멸균을 통해 낡아 떨어질 때까지 재활용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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