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중국의 국책 연구소가 2020년도 경제 성장률이 6%를 밑돌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무역전쟁, 내수 침체 등 대내외 악재에 따른 중국 경기 하강세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사회과학원 산하 연구소인 국가금융발전실험실(國家金融與發展實驗室)은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을 6.1%, 2020년도 성장률을 5.8%으로 제시했다. 이 같은 경기 전망은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놓은 2020년도 중국 경제성장률(5.8%)과 동일한 수치다. 오는 2020년까지 GDP 규모를 2010년의 두 배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란 중국 지도부의 당초 목표에도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중국 3분기 성장률은 6%로, 분기별 성장률로는 27년래 최저치에 이르면서 경기 하강세가 심화되는 추세다. 올해 중국 당국은 경제 성장률 목표치로 6%~6.5% 구간을 설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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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하강 요인에 대해 국가금융발전실험실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중국의 수출이 부진한데다 무역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민간 투자도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리양(李揚) 국가금융발전실험실 이사장은 "당국은 통화 및 재정 정책과 같은 경기 부양책보다 '공급측 구조개혁'(供給側改革)을 우선 순위를 두고 경기 둔화세 완화를 위한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리 이사장은 그러면서 "향후 재정 적자 확대에 따른 리스크도 대두될 것"이라며 "중앙 정부는 국채를 추가 발행해야 될 상황이 올 수 도 있다"고 예측했다.
실제로 국가금융발전실험실에 따르면, 올 3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251.1%로, 2분기보다 1.6%포인트 상승했다. 중국의 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매년 두 자릿 수 증가율로 늘어나는 추세다. 3분기 가계부채도 전 분기 대비 1% 포인트 높아진 56.3%를 기록했다.
하지만 국가금융발전실험실측은 전반적인 국가 부채 증가로 당국의 경기 부양 여력이 줄어들고 있지만 경기 활성화를 위해 당국의 적극적인 지출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다만 부실한 '좀비 국영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과감히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샤오징(張曉晶) 국가금융발전실험실 부주임은 "중국의 부채 확대 추이는 결국 당국이 설정한 경제 성장률 목표치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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