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뉴스핌] 박재범 기자 = 전남 장성군은 곳곳에 방치돼 있던 자투리땅에 군민들이 자발적으로 조성한 소규모 정원들이 들어서고 있다고 14일 전했다. 소위 '게릴라 가드닝'을 통해 마을이 활기를 더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장성읍 반구다리 회전교차로 도로변에는 한 평 남짓한 공간에 황화코스모스가 피어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지금은 꽃잎이 많이 떨어졌지만 9~10월에는 제법 풍성했다. 꽃이 피기 전까지 이곳에는 버려진 생활폐기물들이 가득 쌓여 있었지만, 마을 주민들이 쓰레기를 치우고 꽃을 심자 변화가 시작됐다. 꽃이 자라난 땅에는 더 이상 누구도 쓰레기를 버리지 않았던 것이다.
[장성=뉴스핌] 박재범 기자 = 마을정원을 조성하고 있는 북이면 백암마을 주민들 [사진=장성군] 2019.11.14 jb5459@newspim.com |
20여 년째 집 앞 길가를 꽃길로 장식하고 있는 주민도 있다. 김삼순(장성읍, 85세) 씨는 꽃이 좋아 가게 앞에 한두 개씩 화분을 가꾸기 시작해 지금은 10여 개의 화분을 관리하느라 분주하다. 김씨는 "아침저녁으로 나가서 쓰레기를 줍고 꽃에 물을 준다"며 "사람들이 꽃이 참 예쁘다고 해줄 때마다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장성읍에는 신흥마을 모정 앞과 매화2동에 각각 50㎡, 30㎡ 규모로 주민들이 직접 가꾼 게릴라 가든이 있다. 장성군도 폐기물이 쌓여있던 반구다리 아래를 꽃밭으로 조성하는 등 경관을 아름답게 꾸몄다.
방장산 아래 위치한 북이면 백암2리 백암마을에도 마을 주민들이 조성한 정원이 아름다움을 한껏 뽐내고 있다. 이곳 역시 쓰레기를 모아두던 땅을 주민들이 나서서 소규모 마을정원으로 변모시켰다. 현재 백암마을 주민들은 마을 SNS를 개설해 정원 가꾸기 참여를 서로 독려하고 있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마을 주민들이 직접 나서서 조성한 꽃정원에서 장성군민의 애향심과 거버넌스의 힘을 엿볼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5만 군민과 함께 옐로우시티 장성을 더욱 세련되고 쾌적하게 가꿔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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