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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러 S-400 폐기 못해...美 요구는 주권침해"

기사등록 : 2019-11-1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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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제 방공 미사일인 'S-400'을 폐기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은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을 인용해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마치고 터키로 돌아오는 전용기 안에서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는 그들에게 (미국의) 패트리엇(미사일)을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터키에서 S-400을 완전히 폐기하라는 제안은 우리의 주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어 "S-400을 버리고, 패트리엇을 사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국은 터키의 S-400 도입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미국은 터키가 지난 7월 러시아로부터 S-400을 인도받기 시작하자 F-35 스텔스 전투기의 판매를 금지했으며, 전투기 훈련 프로그램에서도 배제시켰다.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터키가 F-35와 S-400을 동시에 운용할 경우 F-35의 민감한 첨단 정보가 러시아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해왔다. 

앞서 지난 13일 트럼프 대통령도 에르도안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터키의 S-400과 같은 정교한 러시아 군사 장비 인수는 우리에게 매우 심각한 도전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우)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사진= 로이터 뉴스핌]

saewkim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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