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산호 기자 =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공식 협상이 11월 말 한국에서 재개된다고 중국 상무부가 밝혔다. 얼어붙은 한·일 관계가 이번 협상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 [사진=중국 상무부] |
중국 매체 진룽제(金融界)에 따르면 지난 14일 가오펑 (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열린 정계 기자회견서 '11월 말 한국에서 제16차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공식 협상을 열기로 이야기됐다'고 밝혔다. 최근 일본 외무성이 '한·일 관계 경색 국면에서 한·중·일 FTA 협상 진전은 어렵다'고 발언한 내용을 부인한 것이다.
대변인은 '한·중·일 삼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전 세계 3분의 1에 달하며 경제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면서 '자유무역지대 구축은 삼국 모두의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대변인은 또한 '이번 회담에서 한국, 일본과 함께 힘을 합쳐 실질적인 진전을 이뤄내고 싶다'고 전했다.
지난 협상 성과도 소개했다. '지난 4월 15차 공식 협상에서 삼국은 FTA 협상 타결을 위해 속도를 내자고 동의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타결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기반 위에 보다 높은 수준 자유화를 달성하자는 목표를 재확인했다'면서 이번 협상에 임하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중·일 3국은 지난 2013년 3월 26일 서울에서 열린 1차 협상을 시작으로 올해 4월까지 총 15차례 공식 협상을 진행했다. 이후 한일 간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문제 갈등이 깊어지며 향후 회담 일정을 잡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특히 지난 7월 일본이 안보를 이유로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양국 관계는 급격히 악화했다.
가오 대변인은 기자회견서 공식 협상의 구체적인 날짜와 협상대표에 관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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