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화웨이가 15일 중국에서 출시한 첫 폴더블폰 메이트X가 판매 시작 1분여 만에 매진됐다. 준비 물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규모를 알 수 없지만 빠른 속도로 마감된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화웨이는 이날 오전 10시8분부터 공식 온라인몰에서 메이트X를 판매했다. 판매 시작 시간이 되자 V몰 홈페이지는 갑자기 구매자들이 몰린 탓인지 접속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게임 앱을 구동중인 메이트 X [사진=바이두] |
약 5분이 지나자 판매 페이지에는 구매할 수가 없다는 댓글이 올라왔다. 화웨이는 이 글쓴이에게 '오는 매주 금요일 10시8분에 구매할 수 있다'는 내용의 답글을 달았다. 다음 판매일은 오는 22일 10시8분이다.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에도 메이트X가 빠른 속도로 매진됐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이처럼 빠른 속도로 메이트X가 매진된 것을 미루어 볼 때 먼저 갤럭시 폴드를 출시한 삼성전자의 전략처럼 화웨이도 제한된 규모를 판매함으로써 제품에 대한 소비자 주목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메이트X는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의 갤럭시 폴드와 달리 밖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의 폴더블폰이다. 펼치면 8인치, 접었을 때에는 앞면 6.6인치, 뒷면이 6.36인치다.
가격은 1만6999위안(약 283만원)으로 갤럭시 폴드(1만5999위안, 약 273만원)보다 1000위안 비싸다. 다만 갤럭시 폴드가 4G 모델인 것과 달리 메이트X는 5G 이동통신을 지원한다.
메이트X는 내구성 등에 대한 지적이 일었지만 이날 판매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제재로 정식 구글 서비스를 탑재하지 못하는데다 영하 5도 이하의 온도에서는 제품을 접지 말라는 안내가 나오면서 구설에 올랐다.
이로 인해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의 상당수 지역이 겨울에 종종 영하 5도 밑으로 온도가 내려가는데 이같은 안내를 한다는 것은 메이트X의 완성도가 미숙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화웨이는 이날 메이트X와 관련된 소식을 대대적으로 알리지 않았다. 앞서 삼성전자는 메이트X가 매진되자 웨이보 등을 통해 이 사실을 알렸다. 또 메이트X는 V몰에서만 판매한다.
그럼에도 메이트X의 첫 판매가 빠르게 마감되면서 화웨이는 자존심을 지킬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바로 다음날인 16일, 중국에서 갤럭시 폴드 추가 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오는 19일에는 갤럭시 폴드 5G 모델을 판매할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지난 8일 첫 판매한 갤럭시 폴드는 징둥 닷컴에서 2초만에 마감됐으며 공식 온라인몰에서는 5분만에 완판됐다. 2차 판매에서도 30여분만에 매진됐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가 채 안되는 점유율을 가진 삼성전자가 이같은 성과를 낸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갤럭시 폴드의 인기를 기점으로 영향력을 점차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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