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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홍콩 경찰, 이공대서 최루탄 쏘며 진압 나서...시위대 탈출 시도

기사등록 : 2019-11-1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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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홍콩 시위대의 '최후 보루'인 이공대학교에 18일 오전(현지시간) 진입한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섰다. 시위대는 탈출을 시도하고 있으나 경찰이 주변을 일체 봉쇄하고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시위대 일부가 경찰을 피해 대학에서 탈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대학으로 통하는 주요 도로와 접근로를 봉쇄한 경찰이 곳곳에서 최루탄을 발사하는 바람에 다수는 대학 건물 안으로 다시 피신했다.

홍콩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들이 닥치자 한 시위자가 홍콩 이공대 캠퍼스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2019.11.18 [사진= 로이터 뉴스핌]

대학 구내에 진입한 경찰은 최루탄뿐 아니라 파란색 염료를 섞은 액체를 시위대를 향해 발사했다. 캠퍼스 거리에는 벽돌과 경찰의 접근을 막기 위한 장애물이 널부러진 상태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현재 대학 안에 있는 시위대의 규모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수백명이라고 보도했다. 경찰은 시위대에 폭탄, 화살 등의 무기 사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고, 그렇지 않으면 '실탄'을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찰은 이공대 안에서 폭력 행위를 하는 자에게는 폭동 혐의가 적용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홍콩에서 폭동죄로 유죄 선고를 받으면 최고 10년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SCMP는 이날 오전 5시 30분께 경찰이 이공대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경찰의 진입 시점을 오전 6시경으로 전했다.

이공대는 홍콩 주요 대학 가운데 시위대가 유일하게 점거 중인 곳으로, 시위대의 최후의 보루라고 할 수 있다.

지난주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이 벌어졌던 홍콩 중문대를 비롯해 시립대, 침례대 등 대학 대부분에서는 시위대가 철수한 상태다.

홍콩 이공대학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 2019.11.18 [사진= 로이터 뉴스핌]

전날인 17일 오전부터 이날 새벽까지 시위대와 경찰은 한치도 물러서지 않으며 격렬하게 대립했다.

경찰이 장갑차, 물대포차, 최루탄 등으로 시위대를 저지하려 하자 시위대는 자체 제작한 투석기로 화염병을 던지며 강력하게 저항했다. 경찰은 시위 진압을 위해 음향대포까지 동원했다.

이 과정에서 전날 경찰 장갑차 한 대가 시위대가 던진 화염병에 맞아 불에 타기도 했다. 경찰관 한 명이 시위대가 쏜 화살에 다리를 다쳐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공대 건너편에는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의 부대 시설이 있어 긴장이 고조됐다. 주둔지 안에서는 인민해방군이 시위대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16일 인민해방군 수십명이 카오룽퉁 지역의 주둔지에서 나와 시위대가 차량 통행을 막기 위해 도로에 설치한 장애물을 치우는 작업을 한 것을 두고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도로 정리 작업에 나선 인민해방군에는 중국군 최강 대테러 특전부대도 포함돼 있어 중국이 홍콩 시위에 무력개입을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홍콩 야당 의원들은 정부 허가없이 주둔지 밖에서 도로 정리 작업에 나선 인민해방군의 행동이 적법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홍콩 교육국은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특수학교에 내린 휴교령을 18일까지 하루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

앞서 교육국은 시위 사태가 격화하자 14일 하루 휴교를 선언했고 이후 17일까지로 휴교 기간을 늘린 바 있다.

홍콩 이공대학교 외곽 지역에서 홍콩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발사하고 있다. 2019.11.17 [사진= 로이터 뉴스핌]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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