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우리은행이 고객 중심으로 성과평가제도(KPI)를 전면 개편한다. "지금 바꾸지 않으면 혁신의 기회를 놓칠 것"이라는 손태승 우리은행장의 의지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상생과 혁신으로 내일을 열다, 자상한 기업 업무협약식' 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8.20 alwaysame@newspim.com |
18일 손 행장은 전국 영업본부장 회의를 소집해 내년 경영목표를 신뢰, 혁신, 효율로 설정한다고 밝혔다. 외형 위주 영업 탈피 및 고객 중심으로 KPI를 전면 개편하는 혁신방안도 선언했다.
이번 KPI제도 전면개편은 독일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를 거치며 일어난 자성의 목소리를 반영했다. 고객 신뢰를 조기에 회복하고 기존의 외형 위주 영업에서 탈피해 고객중심, 내실위주 영업으로 은행의 체질을 탈바꿈하겠다는 의지다.
2020년도 영업점 KPI 혁신안의 주요 개편방안은 기존 24개 평가지표를 10개로 대폭 축소하고 지점별 특성에 맞는 자율영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고객 수익률, 고객케어(Care) 등 고객 지표의 배점을 대폭 확대해 고객중심 영업문화가 정착되도록 제도와 시스템을 강화했다.
가장 비중이 큰 수익성 지표부분은 별도로 운영했던 비이자이익 지표를 폐지해 조정 위험조정이익(RAP)로 단일화하고, KPI 목표도 반기에서 연간기준으로 부여해 단기실적보다는 꾸준한 고객기반 확대가 더 우대받는 방향으로 개선토록 했다.
KPI 제도개선으로 본점의 영업추진 방식에는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손 행장은 여·수신, 펀드, 방카, 카드 등 사업그룹 상품별로 본점에서 영업점에 목표를 배분하고 실적을 독려하기보다는 고객과 영업점의 선택을 받기 위한 본부 부서 간 상품·서비스 연구개발(R&D) 경쟁이 강화돼 궁극적으로 고객에게 더 큰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할 것을 강력하게 주문했다.
아울러 고객자산관리 부문의 혁신을 위해 자산관리(WM)그룹과 연금신탁으로 나눠어진 자산관리 조직을 자산관리그룹으로 일원화해 전문성을 높이고, 상품과 마케팅 조직을 분리해 자산관리 상품의 리스크관리 기능을 강화하는 등 조직개편의 큰 틀을 밝혔다.
손 행장은 지난 14일 금융위원회의 개선방안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면서 직접 고객을 대하는 은행인 만큼 더 높은 기준으로 고객자산관리에 나서야 함을 강조했다. 피해고객의 신속한 배상을 위한 철저한 준비도 주문했다.
손 행장은 이날 KPI와 조직개편 방향을 직접 밝히면서 "모두가 공감은 하지만 실행에 주저했던 과제들을 지금 바꾸지 않으면 혁신의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며 "직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변화와 혁신의 주인공이 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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