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온 오염수를 해양에 방출해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작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18일 후쿠시마 제1원전 처리수 폐기 방식을 논의하는 정부 소위원회 회의에서 오염수 해양 방출에 따른 환경 영향 분석 보고서를 제시했다.
후쿠시마 제1 원전 부근에 쌓여 있는 오염수 탱크 [사진=로이터 뉴스핌] |
보고서는 오염수를 해양과 대기에 전량 방출할 경우 인근 주민이 받는 연간 피폭 방사선량이 일반인이 받는 선량의 1600분의 1~4만분의 1 수준이라며 '영향이 충분히 작다'고 주장했다.
또한 오염수를 해양에 방출할 경우 발생하는 방사선량은 약 0.052~0.62마이크로시버트(μ㏜), 대기 방출할 경우 약 1.3μ㏜라고 추산했다. 그러면서 이는 자연에서 받는 피폭 선량인 2100μ㏜와 비교할 때 1000분의 1 미만이라고 설명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은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당시 폭발사고 이후 가동이 중단됐으나, 원자로에서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기 위한 냉각수와 외부에서 유입되는 지하수로 인해 매일 150톤 이상의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다.
제1원전 운용사인 도쿄전력 측은 이 오염수를 정화 처리해 탱크에 보관하고 있지만, 오는 2022년 8월이면 탱크부지가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도쿄전력은 지난 9월 27일 일본 경제산업성이 주관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에 관한 전문가 소위원회'에서 방사성 오염수를 바다에 방출하거나 수증기화해 공기 중으로 유포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이어 일본 정부가 영향이 미미하다는 이번 보고서를 발표해 결국 오염수의 해양 방출을 강행하기 위한 사전작업을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우리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국제해사기구(IMO) 런던협약·의정서 당사국총회에서 "오염수 처리방안이 해양 방류로 결정될 경우 전 지구적 해양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이슈가 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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