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한국 정부의 부채비율이 국내총생산(GDP)대비 40%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한국의 부채규모가 신용도가 같은 다른 국가와 비슷한 수준이어서 국가 신용등급에는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은 기존 'Aa2(안정적)'로 유지했다.
무디스는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글로벌 및 한국 정부 신용전망' 브리핑을 갖고 "향후 한국 채무가 GDP대비 42%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되는데, 한국 채무는 비슷한 신용등급(Aa2/안정적) 국가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 부채율이 GDP대비 어느 정도 수준까지 낮춰지느냐에 따라 향후 국가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한국 신용등급을 '안정적'으로 평가한 이유에 대해선 "정부 재정능력이 매우 높게 평가되고 있는데다, 전체 제조업 능력이 성장 압박을 일부 상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크리스티안 드 구즈만(Christian de Guzman) 무디스 정부신용평가 담당 이사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무디스-한국신용평가 공동주최 2020년 한국 신용전망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 자리에서 경제 여건이 둔화되는 가운데 부진한 실적으로 신용도 제약이 지속될 것이라며 2020년 한국 비금융 기업 신용여건이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2019.11.19 alwaysame@newspim.com |
무디스는 또 내년 한국과 G20나라 경제 성장률을 기존 전망치와 같은 각각 2.1%, 2.6%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무디스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2.0%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크리스틴 구즈만 무디스 연구원은 "내년에는 기저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수요도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재정 통화 정책 측면에서 정부 지출이 더 많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정책도 어느 정도 반영된 수치로 내년 미미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한국 신용등급에 대한 위험요소로 북한 관련 리스크와 일본 외교적 갈등을 꼽았다. 구즈만 연구원은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와 일본 갈등으로 인해 한국경제 하방위험이 존재한다"며 "일본 규제로 반도체 재료 일부에 대한 수출 규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무디스는 이런 영향이 한국경제에 큰 타격을 미쳤다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선을 긋었다. 구즈만 연구원은 "한국의 경제에 특별한 타격을 미쳤다고 볼수 있는 증거는 제한적"이라며 "무역 마찰 영향이 국가 신용도에는 큰 영향을 안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 글로벌 국가 신용 및 거시 경제 환경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이는 정치적 불확실성과 저성장, 정부 경기 침체 대응 저하에 따른 것으로 이미 G20개국 중 6개국이 부정적 전망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장기적인 GDP성장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그는 "전반적으로 향후 중국에 노출돼 있는 국가와 산업의 성장이 저하되면서 위험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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