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뉴스핌] 최대호 기자 = 하마터면 대형 재난 사고로 이어질뻔 했던 요양병원 화재가 소방당국의 신속한 판단과 대응으로 중대 인명피해 없이 진화됐다.
지난 18일 오후 경기 용인시에서 발생한 상가 건물 화재를 지켜본 시민들은 19일 소방대원들의 신속한 출동과 과감한 조치가 대형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수원=뉴스핌] 최대호 기자 = 경기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요양병원 입주건물 화재 현장에서 인명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는 119구조대원들.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2019.11.19 4611c@newspim.com |
불이 난 상가 4층과 5층에는 화재사고에 취약한 요양병원이 입주해 있었지만 단순 연기흡입자 10명 외에 중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연기를 마신 환자들 또한 현장에 마련된 응급의료소에서 간단한 치료를 받고 귀가할 정도로 부상정도가 경미했다. 신고접수 7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은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화재 진압과 동시에 인명구조에 나섰다. 다행히도 불이 건물 1층에서 시작됐기에 이 같은 '양동작전'이 가능했다.
현장은 이경호 용인소방서장이 총지휘했다. 인접한 분당소방서와 수원남부소방서가 지원 출동했으며 요양병원 입주 건물 화재인 점을 인식한 도소방재난본부는 특수대응단과 신속기동팀을 현장에 급파했다.
본부는 만일에 있을 상황에 대비해 중앙응급의료센터에 재난의료지원팀(D-MAT) 출동도 요청했다.
[용인=뉴스핌] 최대호 기자 = 경기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의 요양병원 입주 건물 화재 현장.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2019.11.18 4611c@newspim.com |
화재사고의 경우 대부분의 인명피해가 연기에 의한 질식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던 119구조대원들은 화재진압대가 1층에서 진화작업을 벌이는 동안 일순간의 지체도 없이 건물 4‧5층으로 향했다.
당시 병원 4층에는 18명의 환자가, 5층에는 24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었다. 또 이들을 돌보던 직원도 8명도 아래에서 올라오는 검은 연기에 갇혀 미처 대피하지 못한 상태였다.
진출입로를 만들어가며 병원 내부로 진입한 구조대원들은 이중 33명을 대피시켰다. 17명은 연기가 잦아든 틈을 이용해 자진 대피했다. 구조자 대부분은 80~90대의 어르신이었다.
현장을 목격한 한 시민은 "소방대원들이 일사분란하게 한쪽에서는 불을 끄고 다른 한쪽에서는 어르신들을 구조했다. 정말 가슴 뭉클했던 순간이었다"며 "큰 인사사고가 나지 않아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불은 전날 오후 5시 55분쯤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의 지하 2층, 지상 5층 상가건물 1층 커피전문점에서 시작됐다. 소방당국은 지휘차 등 장비 32대와 인력 71명을 현장에 보내 신고접수 20분 만인 오후 6시 15분 진화를 마쳤다. 이 불로 건물 1층 커피전문점 내부와 집기류 등이 타 346만원(소방서 추산) 상당 재산피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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