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28) 씨의 동양대학교 총장 명의 표창장을 두고 진중권 교수와 장경욱 교수가 설전을 벌이고 있다. 두 사람은 모두 동양대학교 교양학부 소속 교수다.
설전은 진 교수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진 교수는 "K교수는 순진해서 그쪽에 말려든 것 같고, 문제는 J교수다. J교수가 표창장 관련해 <PD수첩>과 <뉴스공장>을 통해 사실을 왜곡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J교수는 장 교수를 가리킨다.
진 교수에 따르면,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내 명의 표창장은 위조된 것'이라는 주장을 펼친 이후, 이를 믿고 공론화를 위해 인터뷰를 주선했다고 한다. 하지만 장 교수가 돌연 "찜찜한 게 남아 인터뷰를 취소했다"며 입장을 바꿔 표창장 사진의 직인이 이상하고 폰트와 레이아웃도 이상하다는 얘기를 했다고 한다.
진 교수는 "이렇게 사태가 정리되는 줄 알았는데, 조국 후보가 장관에 임명되자 장 교수가 그제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를 했다고 하더라"며 "제가 기를 쓰고 말렸지만 그는 방송에 나갔고 졸지에 동양대 유일의 '양심적 지식인'이라는 칭송을 받았다. 나는 이 동양대의 '양심적 지식인'을 윤리적으로 몹시 비난한다. 모르고 한 일과 알고 한 일은 다르지 않겠느냐"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장 교수가 표창장 위조 사실을 미리 알았음에도 거짓으로 인터뷰 했다는 취지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조 후보자가 딸의 동양대학교 총장상과 관련한 주광덕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 2019.09.06 kilroy023@newspim.com |
이에 대해 장 교수는 19일 페이스북에 반박글을 게재했다.
장 교수는 "(표창장이 위조됐다는) 결론은 진 교수 혼자 도달했다"며 "원본대조필을 이미 마친 상장 원본이 집에 없다는 점과 그 사진을 찍은 게 모양이 이상하다는 걸 곧바로 위조로 단정하고 무죄 가능성을 닫아버린 것이 상식적인가"라고 반박했다.
이어 "진 교수님의 추론이 맞을 가능성이 있긴 하다. 그러나 그 추론을 '진리'로 감히 명명하고 '절반의 진리'를 말하지 않아서 장 교수가 거짓말 했다 주장하는 게 합리적인 것이냐"며 "저는 진 교수님보다 더 많은 걸 기억하고 확인했고, 더 많은 고려 포인트를 찾아냈지만 최대한 자제하고 검찰 수사와 법원 판단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이 임명되자 돌연 입장을 바꿔 인터뷰에 나갔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얼마 전 제 페북에 와서 '정경심 교수의 사주를 받았다'고 주장하더니 이제는 제가 뭔가 권력의 떡고물을 얻을 것 같아 인터뷰 나간 것처럼 만드셨다"며 "누군가의 사주를 받지 않았다면 이익을 위해 나섰을 거라는 정도로 인간을 이해하는 것이 유치하고, 그 문장을 슬쩍 얹어 '나쁜 의도를 가진 사람'으로 저를 몰아가는 방식이 비열하다"고 반박했다.
마지막으로 장 교수는 "진 교수님 덕분에 사건에 제일 근접하는 기억을 가진 두 사람, K교수와 제가 최악의 위증자로 둔갑했다"며 "학교 사정 전혀 관심 없이 단편만 겉핥기로 알고 계신 진 교수님의 작품"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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