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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 회장 "항공 사업에 주력..이익 안나면 과감히 버릴 것"

기사등록 : 2019-11-20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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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특파원 간담회.."대한 항공 등 원가 대폭 절감해야" 구조조정 의지
"고 조양호 회장 유지 받들어 조현아·조현민과 원만히 경영할 것"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19일(현지시간) 회사의 장기적 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잘할 수 있는 운송 분야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익이 안 나는 사업은 버려야 한다"며 고강도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조 회장은 이밖에 선친인 고(故) 조양호 전 회장의 유지에 따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진 한진 칼 전무 등과 협의해 원만하게 회사를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20일 조양호 전 회장의 벤플리트상 대리 수상을 위해 미국 뉴욕을 찾은 조 회장은 이날 뉴욕 특파원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뉴욕 특파원과 간담회 하는 조원태 한진 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제공]

조 회장은 향후 사업 구상과 관련, "운송사업 및 그와 관련된 사업 외에는 관심이 없다"면서 "조금 위험한 발상일 수도 있지만 제가 아는 분야가 아니면 그렇게 벌리고 싶은 생각이 없다"며 말했다. 

그는 또 "대한항공이 자리를 잡으면 전체적으로 정리할 게 좀 있을 것 같다. 항공운송과 제작, 여행업, 호텔 외에는 별로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내년에 경제가 굉장히 안 좋을 것으로 예상하며, 미중 무역분쟁이나 한일관계 등이 쉽게 개선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국내 환경도 어수선하고 내년 성수기 걱정을 상당히 하고 있다"면서 "비용 절감을 구체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구체적인 재무구조 개선 방안과 관련, "아직 구체적으로 증자나 이런 건 모르겠고 비용구조를 들여다봤는데 상당히 높다"며 "그거를 좀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거론되는 대규모 임원 감축설에 대해서는 "그게 어떻게 나갔는지 모르겠는데 다른 회사들이 그렇게 하고 있어서 우리도 그럴 거라고 짐작한 것 같다"며 "지금은 설명드리기 좀 어렵고 연말 내에는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경영권 방어 문제와 관련, "(최대 주주) 지분은 (고 조양호 전 회장 별세 이전과) 같다"면서 "우호지분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지난 번에 경험이 있어서 보다 쉽게 대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조양호 전 회장의 한진칼 지분 등을 조 전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 회장을 비롯한 3남매가 법정 상속 비율 대로 상속한 것과 관련, "가족 간 협력을 안 할 수 없는 구조를 만든 것"이라면서 "제가 독식하고자 하는 욕심도 없고 형제들끼리 잘 지내자는 뜻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 지분을 매입한 델타항공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위해 들어온 것이지 우리와 의논한 적은 없다"며 "경영권 참여는 전혀 아니고 전략적으로 시장보호 차원에서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그는 문제가 된 보잉 737맥스와 관련해서는 "개인적으로 보잉을 믿는다. 보잉이 하루 이틀 비행기 만든 회사가 아니다"라며 "조금 실수라고 하기에는 크지만 국토부가 승인하면 바로 미국에서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이 포함된 HDC그룹이 아시아나 항공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해진 것과 관련한 향후 전망과 관련, 조 회장은 "항공 산업이 빨리 변하지 않는다. 큰 변화가 없을 것 같다. 기존 경쟁 구도가 그대로 갈 것 같다"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가 좋아질 테니 저희도 빨리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항공사 구조조정에 대한 필요성도 밝혔다. 저가항공사(LCC)를 포함해 9개가 있는데 너무 많다는 얘기다. 앞으로는 델타와 한 조인트벤처(JV)를 유럽에서 해보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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