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미국 백악관 고위 관리가 북한이 계속 사이버 역량을 키우면서 중대한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20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그랜트 슈나이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사이버안보 정책 담당 선임국장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디펜스원이 주최한 사이버 포럼에 참석한 뒤 VOA기자와 만나 "(북한의 사이버 역량이) 지금 당장은 미국에 실존적 위협이 아니지만, 계속 역량을 키우면서 중대한 사이버 도전을 가해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 |
슈나이더 국장은 백악관과 국방부, 국토안보부, 국가정보국 등 정부 기관 간 연락책 역할과 함께 전반적인 사이버 전략을 관장하고 있는 인물이다. 2016년 대통령 직속기구로 신설된 연방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직도 겸하고 있다.
슈나이더 국장은 "북한의 사이버 공격 양상이 점점 더 대담해지고 있다"며 "북한은 전통적인 간첩 행위뿐 아니라 악의적 사이버 활동을 통한 정권 자금 충당에도 주력하고 있어 계속해서 안보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 사이버사령부가 북한 정권 수립일인 지난 9월 9일 북한 배후 해킹조직인 `히든 코브라'의 악성코드 샘플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서는 "북한에 귀책 사유를 물리기 위한 매우 의도적인 것이었다"며 "악성 프로그램의 샘플 공개는 가해자의 익명성을 파헤치고 공개적으로 책임을 묻는다는 잠재적 억지력 관점에서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악성프로그램 샘플 공개가) 북한이 반드시 행동 변화를 보일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유효한 접근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슈나이더 국장은 그러면서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지소미아)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그에 대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슈나이더 국장은 "이는 내 소관이 아니다"라면서도 "사이버 영역에서 동맹국 간 정보 공유는 중요한 요소다. 가치를 공유한 나라들 간 정보 공유와 긴밀한 공조는 북한 등 악의적 사이버 활동 존재들에 대응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