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한일 간 경제도 얼어붙고 있다.
일본 재무성이 20일 발표한 10월 무역통계에 따르면 한국에 대한 수출은 전년비 23.1% 감소하며 1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5.9% 감소했던 지난 9월보다 감소폭이 더욱 확대됐다.
화학제품과 일반기계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 특히 식료품이 전월 대비 58.1% 감소했고, 자동차는 70.7%나 줄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 내에서 전개되고 있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국으로부터의 수입도 12% 감소하며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일 관계 악화는 민간 교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9월 한국인 여행객은 전년동월비 58.1% 감소한 20만1200명을 기록했다. 8월 30만8700명에서 10만명 이상 줄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한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전체 방일 관광객의 24%를 차지하며 중국(27%)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지금과 같은 한국 관광객의 대폭적인 감소세가 계속되면 일본 정부가 목표로 내세운 방일 관광객 4000만명 달성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일본의 10월 무역수지는 4개월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전년동월비 9.2% 감소한 6조5774억엔(약 70조9000억원)을 기록하며 11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수입이 14.8% 감소한 6조5601억엔을 기록하며 173억엔의 흑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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