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공모를 통해 모은 자금은 비침습적 뇌 질환 치료를 위한 임상 시험 등에 주로 사용할 계획이다. 코스닥 상장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글로벌 전자약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는 게 목표다."
20일 이근용 리메드 대표이사는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코스닥 이전 상장에 따른 향후 성장 전략 및 비전을 발표했다.
지난 2003년 설립된 리메드는 국내 최초로 전자약(Electroceutical) 전문 연구, 개발을 하는 회사다. 난치성 뇌 질환 치료 분야부터, 만성 통증 치료 분야, 에스테틱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전자약은 아직 우리나라에서 생소한 개념이다. 해외에서는 약물이나 주사 대신 전기 자극을 통해 질병을 치료하는 전자장치로, 약물 처방의 대체재 및 보완재로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치료약들과 달리 흡수 과정이 없어 화학적 부작용 발생의 원천 차단이 가능해 안정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20일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근용 리메드 대표.[사진=리메드] 2019.11.20 urim@newspim.com |
이 대표는 "전두엽 피질에 자기 자극을 주어 난치성 우울증 등을 치료하는 경두개 자기 자극기 TMS(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는 회사 설립 초기부터 연구를 지속해온 분야다"며 "공학 기술 발전과 더불어 16년 동안 진행된 회사의 연구 개발로, 현재는 다양한 뇌 질환에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TMS는 전자기 코일에 강력한 전기를 흘려 지구 자기장의 약 7만배 세기의 자기장을 생성하고, 이 자기장을 비침습적으로 두개골을 통과시키는 기술이다"며 "강력한 자기장이 두뇌 피질의 신경 세포를 자극해 난치성 뇌 질환 치료에 효과적이다"고 설명했다.
이미 회사 TMS는 우울증 임상 시험에서 유효성 입증에 성공한 바 있다. 우울증 환자의 45%는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치료 저항성을 가지고 있다. TMS는 약물치료 대상 우울증 환자뿐만 아니라 치료 저항성 우울증 환자에 대한 효과도 입증해 약물치료의 보완 및 대체재로서 가능성을 열었다.
향후 회사는 TMS 연구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해, 가정용 TMS 제품 보급을 위해서도 힘쓴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뇌졸중, 치매 치료 영역으로도 확대 중이다.
또 신경 자기 자극기 'NMS(Neuro Magnetic Stimulation)'는 신체에 강한 자기장을 통과시켜 내부 근육 및 신경세포를 활성화하는 만성 통증 치료법이다. 기존 전기자극 치료와 다르게 신경계, 근육 등 심부 조직을 비침습적으로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이 대표는 "기술적 우위를 글로벌 시장에서 점차 인정받아, 2018년에는 유럽 통증 치료 시장에서 손꼽히는 업체인 독일의 짐머(Zimmer)와 200만 달러 규모의 NMS 공급 계약 체결했다"며 짐머는 계약 이후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사 사업협력 강화를 목적으로 50만 달러를 추가 투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짐머에 공급 중인 리메드의 NMS 제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받고 미국에 출시하자마자 가파른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며 "회사는 짐머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빠르게 성장 중이다"고 했다.
리메드는 강한 자기장을 이용한 비침습적 치료 원천 기술을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여 사업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2014년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코어 근력 강화 자기 치료기(CSMS, Core Muscle Strength Magnetic Stimulator)'도 이 연장 선상이다.
CSMS는 기존 'NMS' 기술에서 착안해 개발한 새로운 비침습적 시술이다. 자기장으로 심부 코어 근육을 자극해 운동 없이도 근력을 강화하고 체형 변화를 끌어내는 효과가 있다. 이 기술은 체형 교정뿐 아니라 피부 탄력 개선에도 효과가 있고, 신체 전반적인 미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어 업계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회사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80억400만원, 영업손실 8억3600만 원, 당기순손실 73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은 해외 대형 바이어들과 협업 계약 체결 등으로 매출 111억6300만원, 영업이익 21억1500만원, 당기순이익 25억9800만원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이전의 영업은 대리점을 각 국가에 하나하나씩 개발해나가는 방침이었지만, 지금은 글로벌 유통망을 갖고 있는 회사와 협업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매출은 국내 시장 10%, 해외에서 90% 비중이 목표이며, 앞으로 전자약 분야에서 세계 1위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8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던 리메드는 연내 이익미실현기업 특례 상장(테슬라 요건 상장) 제도를 통해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달 19~20일 수요예측을 거쳐, 25~26일 청약을 진행한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공모 주식수는 60만주, 주당 공모 희망밴드는 1만4500~1만6500원이며, 밴드 기준 공모금액 규모는 87억 원~99억원이다. 공모 자금은 ▲치매 및 뇌졸중 관련 임상시험 ▲생산라인 시설 투자 ▲조인트벤처(JV) 설립 비용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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