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뉴스핌] 김지완 기자 = "NHN의 게임, 커머스, 결제, 여행,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핀테크, 광고, 아웃도어, 음원 등 다양한 계열사가 모두 클라우드로 전환하면서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했다."
NHN의 클라우드 사업을 총괄하는 김동훈 이사는 경쟁력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NHN 토스트(TOAST)의 경쟁력이 오픈스택(Open Stack)을 플랫폼으로 채택하고 개선한 것이 전부리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는 거다.
NHN은 90여개 계열사와 관계사를 모두 클라우드로 전환했다. 뿌리인 게임회사를 비롯해 커머스(고도몰), 결제(페이코, 사이버결제), 여행업(여행박사), 광고(에이스), 음원(벅스) 등이 모두 도입했다.
[부산=뉴스핌] 김지완 기자 = 김동훈 NHN 클라우드사업 이사가 '지스타 2019' NHN 부스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김지완 기자] 2019.11.21 swiss2pac@newspim.com |
김 이사는 25일 "스코어링(scouring)을 통해 중요도·컴플라이언스 이슈에 따라 클라우드 전환·물리서버·가상화·멀티 클라우드 등을 적절하게 컨설팅해준다"며 "단순 영업을 위한 컨설팅이 아니라 클라우드로 전환하면서 겪었던 시행착오를 컨설팅에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클라우드로 전환되면 단순히 물리적인 서버가 클라우드로 바뀌는 게 아니라 업무방식이 완전히 바뀐다"면서 "이런 부분까지 꼼꼼히 챙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 사용자 이익 최우선으로 고려...멀티 클라우드로 설계
NHN은 멀티클라우드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김 이사는 "기업이 클라우드 전환을 의뢰하면 컨테이너 단위로 멀티 클라우드 설계를 해준다"면서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일부 특수 기능은 아마존·구글·MS에서 쓰고, 전체 메인은 값싼 토스트에서 돌리는 방식을 제안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컨테이너는 애플리케이션과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는 환경을 격리한 공간을 뜻한다. 기존의 가상머신(VM Virtual Machine)에선 1개의 애플레이케이션에 1개의 OS(운영체제)가 할당되던 방식과 비교해 여러 앱들이 하나의 OS를 공유하면서 CPU, 램(RAM), 디스크(Disk), 네트워크(Network) 등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는 토스트가 탁월한 가격 경쟁력을 보유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김 이사는 "아마존(AWS)은 클라우드에 수만명을 고용했지만 우리는 수백명 수준"이라면서 "그 동안 네트워크 쪽에 개발인력을 집중 투입했고, 이런 선택과 집중으로 개발비를 최소화했다. 그 결과 글로벌 클라우드의 절반 수준의 가격으로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토스트의 가격 이점 때문에 80%는 토스트를 쓰면서 20%만 아마존을 쓰는 기업들 상당수 있다고 귀띔했다.
◆ 토스트, 글로벌 수준까지 올라와...日기업, 현지 클라우드 쓰다 넘어와
국내 클라우드 기술력이 글로벌 기업에 크게 뒤쳐진다는 지적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예전엔 오픈스택 수준이 '티코(Tico)'였다면 지금은 그랜져 수준까지 올라왔다. 매년 빠르게 오픈스택 기능이 업그레드 되면서 상용 솔루션과 경쟁이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면서 "오픈스택 초반에 여러가지 이슈로 고생을 했지만 현재는 그때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이사는 "글로벌 기업들이 손익분기점(BEP) 맞추는데만 7~8년 걸렸다"며 "국내 기업들도 그런 노하우와 경험을 쌓고 있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인프라(IaaS)는 글로벌 클라우드사와 어깨를 견줄만한 수준까지 성장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파스(PaaS), 사스(SaaS)도 최근 경쟁력 있는 프로덕트가 나오기 시작했다"며 "일본에선 현지의 클라우드 업체에 비해 토스트 기술 경쟁력이 비교 우위에 있어 현지 클라우드를 쓰다가 토스트로 이전한 사례가 몇몇 있다"며 해외 성과를 공유했다.
클라우드는 서비스 유형에 따라 사스, 아이아스(IaaS), 파스 등 3가지로 분류한다. 사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365 같이 별도 설치 없이 인터넷상에서 소프트웨어를 서비스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말한다. 파스는 소프트웨어 개발·관리에 필요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고, 아이아스는 소프트웨어·서비스 구축을 위한 인프라를 뜻한다.
그는 클라우드 전환을 고심하는 국내 기업들에게 조언했다.
김 이사는 "넷플릭스도 클라우드 전환 과정에서 데이터센터를 버리는 데까지 7~8년이 소요됐다"며 "하지만 국내 기업은 1~2년 이내 클라우드로 전환하려는 한다. 파일럿 테스트(Pilot Test, 시범사업)를 해보다 익숙치 않으니 포기해버는 경우도 다반사다. 클라우드의 뚜렷한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 대체로 이를 극복할 인내심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클라우드 전환에 따른 업무 프로세스가 완전히 바뀌기 때문에 장기적 플랜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면서 "경영자들이 강력한 리더십으로 클라우드 전환을 치밀하게 진행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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