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단기적으로는 NRDO 모델을 통해 외부에서 물질을 들여와 임상을 진행한 후 글로벌 기술이전을 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신약 물질 개발부터 시판까지 하는 글로벌 바이오텍으로 거듭나는 게 목표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브릿지바이오) 대표는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개발 파이프라인 현황 및 상장 이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2015년 설립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비즈니스 사업 모델을 통해 신약 개발을 하는 바이오텍이다. NRDO는 상대적으로 오랜 기간 소요되는 신약 후보물질 발굴 단계를 거치지 않고, 학계 및 정부 출연 연구소 등에서 후보 물질을 도입해 신속한 개발을 거쳐 수익 창출을 실현하는 방식이다.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22일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 [사진=브릿지바이오] 2019.11.22 urim@newspim.com |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NRDO 사업 관련 그들의 핵심 역량으로 ▲경쟁력 있는 후보물질의 확보 및 ▲신속하고 효율적인 글로벌 임상개발을 꼽았다.
이 대표는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은 질환을 타깃으로 하는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혹은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후보물질을 채택해 글로벌 대규모 기술이전 가능성을 극대화하고 있다"며 "탄탄한 글로벌 임상 개발 네트워크와 수평적인 협업 문화를 통해 전임상 소요 기간을 업계 평균 대비 절반 수준으로 단축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브릿지바이오의 탁월한 임상개발 및 사업개발 역량은 설립 4년 만에 대규모 기술이전의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 7월 회사가 개발해 온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제 후보물질 'BBT-877'이 글로벌 대형 제약사인 베링거인겔하임(독일)에 약 1조5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됐다.
이 대표는 "브릿지바이오는 차기 글로벌 기술이전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후보물질을 지난해 들여왔다"며 "현재 미국에서 환자 대상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는 BBT-401(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후보물질)은 대장 내 선택적 약물 분포를 통한 안전성 및 효능,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2021년 글로벌 기술이전 성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브릿지바이오는 설립 5년 만에 매출 성과를 확보하고, 이후에는 현재 개발 진행 과제들의 추가 기술이전에 따른 매출로 현금 흐름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체결된 두 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토대로, 올해 매출 약 559억원, 영업이익 5억원 적자에서 내년엔 매출 827억원, 영업이익 297억원 흑자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향후 사업 전략으로는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후보물질 도입 ▲신속하고 정확한 임상개발 ▲기술이전을 통한 수익 창출 순으로 이어지는 개발 전문 사업 모델의 안정적인 선순환 구조를 확립해 나갈 계획이다. 매년 한 물질 이상 신규 도입하고 글로벌 IND(임상시험계획) 제출을 실천해 갈 예정이다.
이 대표는 "브릿지바이오는 기술이전을 완료한 후보물질들의 임상개발, 허가 및 판매 마일스톤을 확보해 탄탄한 재무적 기반을 다질 것"이라며 "신규 도입한 후보물질들의 초기 개발 및 파이프라인 확장을 통해 꾸준하면서도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나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임상 개발 및 사업 개발 역량의 고도화와 더불어 상호 균형을 통해 한국의 우수한 초기 연구와 글로벌 혁신신약 시장을 이어 환자에게 가치를 전할 수 있는 글로벌 바이오텍으로 성장하고자 한다"며 "기업 공개를 통해 현재 임상 개발 중인 후보물질의 최적화와 더불어 후기임상 개발 역량까지 확보해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총 70만 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7만~8만원으로, 공모예정금액은 490억~560억원이다. 다음 달 9일과 10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12일과 13일 공모주 청약을 받아 연내 성장성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코스닥에 입성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대신증권과 KB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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