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이 무역, 홍콩, 대만 이슈에 이어 남중국해에서도 갈등을 빚으며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22일(현지시간) 미국 군함이 남중국해에서 이틀 연속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쳤다고 보도했다.
미 해군의 웨인 메이어함이 지난 2017년 4월 11일 남중국해를 지나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보도에 따르면, 20일에는 미국 연안전투함 '개브리엘 기퍼즈'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의 팡가니방 산호초의 12해리 이내 해역에서, 21일에는 미사일 구축함 '웨인 메이어'가 파라셀군도(중국명 시사<西沙>군도)에서 항해했다.
리언 몸센 미 해군 7함대 대변인은 "이들 작전은 합법적인 것이며 모든 국가에 허용된 해양과 영공에 대한 권리, 자유, 합법적 이용을 수호하기 위한 우리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 또한 22일 미 군함 2척이 영토 분쟁 중인 해역에서 항해했다고 확인하며 이들 군함의 항로를 추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작전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는 성명을 통해 "미국은 예측 불가능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이러한 도발 행동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하며 "중국은 남중국해와 인근 지역에 대한 부인할 수 없는 자주권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 또한 이날 정례 언론브리핑에서 "미국에 엄중히 항의했다"며 "미국의 행동은 중국의 자주권과 안보를 심각하게 침해하고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천연 자원이 풍부한 남중국해 거의 전역을 자국 영토로 주장하고 인공섬을 세워 군사기지화하며, 베트남, 대만,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주변국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미국은 중국이 남중국해를 군사화하며 아시아 이웃국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지난 18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에서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방부장은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에게 "남중국해에서 무력 과시와 긴장 고조를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이에 에스퍼 장관은 "중국이 전략적 목표를 위해 무력과 위협을 행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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