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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세안] 두테르테 "어느 때보다 협력관계 굳건...한국산 군장비 추가 구매할 것"

기사등록 : 2019-11-2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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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25일 부산서 두테르테 대통령과 정상회담
양국 정상 "국방·방산 협력 지속적으로 확대하자"
"내년 상반기 FTA 체결 땐 양국 관계 더 발전할 것"

[부산=뉴스핌] 특별취재팀 =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필리핀 정부의 국방·방산 관련 사업에 우리 측이 지속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한국과 필리핀 정상은 자유무역협정(FTA)을 내년 중 최종 타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데도 뜻을 같이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막일인 이날 부산에서 열린 한·필리핀 정상회담에서는 방산협력, 교역·투자, 인프라·에너지 협력, 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이 논의됐다.

[서울=뉴스핌] 홍형곤 영상기자 = 2019.11.25 honghg0920@newspim.com

문 대통령과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통적 우방국인 양국이 1949년 수교 이래 70년간 교역과 투자, 인프라 구축,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왔음을 평가하고, 양국 관계를 한층 더 격상할 여건이 마련됐다고 입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필리핀은 우리와 아세안 국가 중 최초로 수교를 맺었고 아세안 국가 중 처음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해준 국가"라며 "변함 없는 우정을 보내준 필리핀 국민들과 한국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준 대통령께 각별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한·필리핀 FTA 협상에서 양국이 상품 시장개방 관련 조기성과 패키지에 합의한 점을 평가하며 내년 중에는 최종 타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기로 했다. 한·필리핀 교역액은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150억달러를 돌파했으며 FTA가 체결될 경우 상승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문 대통령은 "에너지, 전기, 전자, 섬유, 조선뿐 아니라 사회간접자본(SOC)까지 많은 한국 기업들이 필리핀에 진출해 있다"며 "이제 양국은 우정과 신뢰의 역사를 바탕으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의 격상을 검토할 여건이 성사됐고, 관계 격상을 통해 더 많은 협력으로 상생 번영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정상은 또 필리핀의 한국전 참전으로 맺어진 혈맹이라는 독특한 인연과 신뢰를 바탕으로 양국 간 국방·방산 협력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군 현대화 등 필리핀 정부가 중점 추진 중인 국방·방산 관련 사업에 우리 측이 지속 기여할 수 있도록 필리핀 측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필리핀은 한국산 경공격기 FA-50과 호위함, 총기류 등을 구입하는 등 한국과의 방산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척추 질환과 편두통 등 건강상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산 장비 추가 구매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필리핀의 발전소, 공항, 교통·철도 등 인프라 분야에서도 우리 기업이 계속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도 태양광 발전소 지분 인수, 차세대 석탄화력발전소 추진 등 호혜적 협력을 지속하자고 말했다.

이에 두테르테 대통령은 "1950년대 우리는 자유를 위해 함께 투쟁한 형제국가이고 1980년대에 세상은 우리가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는 것을 지켜봤다"며 "우리의 협력은 교육, 투자, 공적개발원조(ODA), 인프라 개발, 국방, 농산업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보여진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과 두테르테 대통령은 사회보장협정 체결을 통해 상대국 체류 국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 관광협력 양해각서로 관광 협력과 인적 교류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데도 합의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지난달 민다나오 지역의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필리핀에 10만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한 것에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하며 "명백히 우리 역사상 어느 때보다 협력관계는 굳건하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문 대통령은 필리핀에 거주하거나 방문하는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에 대한 필리핀 측의 각별한 관심을 요청했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정부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양국 간 인적 교류 규모는 약 205만명이다.

허고운 기자 heog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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