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올해 육아와 결혼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 17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보다 14만8000명 줄어든 수치지만 여전히 전체 기혼여성의 20%를 차지한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부가항목인 '경력단절여성 현황'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15~54세 기혼여성은 884만4000명, 그 중 실업자와 비경제활동 인구로 구성되는 비취업 여성은 336만6000명이었다.
이 가운데 경력단절 여성은 169만9000명으로 작년 4월 대비 14만8000명(-0.8%) 줄었다. 이에 따라 기혼여성 중 경력단절 여성의 비중도 작년 20.5%에서 올해 19.2%로 줄었다. 경력단절 여성이란 비취업 여성 중 결혼과 임신, 출산, 육아 등의 이유로 직장을 그만둔 여성을 말한다.
경력단절 여성은 30대가 80만6000명으로 전체의 47.4%를 차지했고 40대가 63만4000명(37.3%)으로 뒤를 이었다. 50~54세가 14만2000명(8.3%), 15~29세가 11만8000명(6.9%)이었다.
2019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자료=통계청] |
경력단절 사유는 육아가 64만9000명으로 38.2%를 차지했다. 뒤이어 결혼이 52만2000명(30.7%), 임신·출산이 38만4000명(22.6%), 가족돌봄이 7만5000명(4.4%) 등이었다. 작년과 비교해 육아로 그만둔 여성이 증가했으며 결혼·임신 및 출산·가족돌봄 등은 감소했다.
자녀 수(18세 미만)는 2명이 66만3000명(47.9%)으로 가장 많았고, 1명이 58만5000명(42.2%), 3명 이상이 13만7000명(9.9%)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경우가 87만6000명(63.3%)으로 가장 많았다. 7~12세는 34만5000명(24.9%), 13~17세는 16만4000명(11.8%)이었다.
경력단절 여성 중 구직을 단념한 사람은 1만명으로 작년보다 3000명(20.6%) 줄었다. 구직단념자란 지난 4주간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 사람 중 1년 이내 구직 경험이 있었던 자를 말한다.
구직단념 사유는 '원하는 임금 수준이나 근로조건이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와 '근처에 일거리가 없었거나 없을 것 같아서'가 각각 4000명(각 38.5%)으로 가장 많았다.
시도별 경력단절 여성은 세종(1000명, 9.0%), 제주(1000명, 3.9%) 등에서 작년보다 늘었고 서울(-2만6000명, -7.9%), 경기(-2만5000명, -4.6%) 등은 감소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경력단절 여성 규모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라면서 "취업률과 고용률이 상승하면서 취업에서 비취업으로 이동하지 않아 경력단절 여성이 될 수 있는 규모가 줄어드는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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