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베트남 남부가 지반 침하 불안을 겪고 있는 이유 중 하나로 과도한 지하수 추출이 지목됐다.
26일(현지시간)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자원환경부 산하 수자원관리청은 남부 메콩델타 내 339곳 지역과 호찌민 지역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 10년간 깊이 0.1~81.4cm의 침수가 306건 발생했다고 밝혔다.
조사 지역 가운데 91%가 지반이 침하됐으며 넓이는 2만4000㎢에 이른다.
침강 원인으로는 과도한 지하수 추출과 인프라 시설 및 도로 공사 등이 꼽힌다. 조사 지역 안에는 지하수를 퍼 올려 사용하기 위한 우물이 총 9650개 설치되어 있으며 이 중 1900개는 호찌민에 위치한다. 이밖에도 가정용으로 사용되는 100만여개의 작은 우물이 있다.
다수의 연구 보고서는 베트남 남부가 해수면 상승으로 서서히 가라 앉아 100년 내 사라질 수도 있다고 경고해왔다. 미국 비영리단체 '클라이밋 센트럴'은 2050년까지 해당 지역이 해수면 아래로 수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대학교 연구진은 메콩델타 지역의 평균 고도가 해수면보다 약 0.8m 높은 수준으로 극히 낮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현재 침하 속도로 봤을 때 57년 안에 0.8m 이하로 낮아지게 되며 1200만명의 인구가 이동해야 한다고 전했다.
베트남 남부 수자원계획기구 소장은 토지 침하문제 해결을 위해 지하수 관리를 강화하고 작물 재배나 가축 사육에 쓰이는 지하수 양을 줄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하다. 지난 8월 베트남을 강타한 태풍 '위파'의 영향으로 하노이 시내가 침수된 가운데 두 명의 남성이 오토바이를 타고 가고있다. 2019.08.04.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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