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선형 기자 = 연말이 다가오면서 증권사들의 조직개편과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중 사상최대 순이익을 달성한 한국투자증권은 '정일문 표' 조직개편이 예견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다음달 중순 조직개편과 이에 따른 인사가 예상된다.
[서울=뉴스핌] 전선형 기자 =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는 다음달 중순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한국투자증권] 2019.11.26 intherain@newspim.com |
우선 올해 1월 취임한 정일문 대표는 연임이 확실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취임한 지 1년 밖에 되지 않았고, 임기중 최대 실적을 이뤄내는 등의 업적 때문이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533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4109억원)보다 29.8%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4993억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 대표가 취임하면서 한국투자증권은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WM)부분에 드라이브를 걸었다"며 "본인이 취임후 밝힌 목표가 영업이익 1조원인데, 이 속도라면 목표치에 가깝게 달성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이 장장 12년간 대표이사직을 지내고, 곧바로 정일문 대표가 이어받았다"며 "한국투자증권 성향으로 봤을 때는 1년만하고 대표이사를 바꾸진 않을 것 같고, 한국투자증권 내에서도 아직까지는 정 대표의 색을 못 보여줬다는 평가도 있어 연임은 거의 확정일 것"이라고 전했다.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내부에서는 '정일문 표'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IB부문에서의 대대적인 변화를 점치고 있다. 현재 5개로 구성된 IB본부를 책임지는 IB총괄책임자를 두고, PF(프로젝트파이낸싱) 및 기업공개(IPO) 부분에 변화를 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재 한국투자증권 IB부문은 인수금융 등을 담당하는 IB1·2·3본부와 부동산 및 인프라금융을 담당하는 프로젝트금융1·2본부 등 총 5개로 나눠져 있다. 5개 본부는 모두 대표이사 직속이다. 별도의 부문장은 없다. 때문에 그간 정 대표는 매주 화요일마다 5명의 IB본부장을 모아놓고 회의를 진행하며 IB를 직접 챙겼다. 이로 인해 정 대표는 IB총괄 필요성을 언급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WM 부분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증권사들은 지점 통폐합 등을 실시하면서 WM 점포 대형화를 추진하고 있다. 앞서 미래에셋대우는 대형 영업점인 투자센터여의도·판교를 WM영업부문 대표 직속으로 편제하고, 기존 13개였던 지역본부를 8개로 축소하는 등의 조직을 개편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이런 분위기에 맞춰 법인 및 고액 자산가들을 잡기 위한 WM에 대한 변화가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정일문 대표가 취임한 후 자기만의 인사를 하지 못했던 건 사실"이라며 "그간 유상호 부회장이 만들어놓은 틀 안에서 회사를 운영해왔다는 평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올해 실적이 사상최대로 치닫고 있고, 올해 조직개편과 인사야 말로 정 대표가 자신만의 색을 드러내며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내부 직원들도 그렇게 생각하면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눈치"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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