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미국 소비자들의 현재 경기 및 일자리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1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4개월 연속 하락했다.
26일(현지시간) 콘퍼런스보드(CB)는 1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25.5로 10월 126.1에서 하락했다고 밝혔다.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전문가 예상치 127을 하회한 동시에 4개월 연속 하락했다. 10월 수치는 125.9에서 126.1로 상향 조정됐다.
현재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 경기 판단지수는 10월 173.5에서 166.9로 하락했다. 소득과 기업, 노동시장에 대한 단기 전망에서 도출되는 향후 경기 기대지수는 같은 기간 94.5에서 97.9로 상승했다.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해 10월 최근 최고치였던 137.9에서 후퇴했다. 16개월이 넘도록 이어지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기업의 자본지출이 감소하고 제조업 침체로 이어진 점이 소비자 신뢰지수 하락의 주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미국 월마트에서 쇼핑하고 있는 한 여성[사진=로이터 뉴스핌] |
린 프랑코 CB 선임 책임자는 성명에서 "소비자신뢰지수는 현재 경기에 대한 소비자 평가가 나빠지면서 4개월 연속 하락했다"며 "현재 경기 판단지수의 하락은 올해 4분기 경제 성장률이 약세를 유지할 것을 시사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하지만 소비자들의 단기 전망은 소폭 개선됐고 내년 초 성장률도 2%대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며 "전반적으로 신뢰 수준은 여전히 높으며 이번 연휴 기간 견실한 지출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경기가 좋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10월 39.7%에서 40.2%로 늘었으나 나쁘다고 평가한 소비자도 11.0%에서 13.8%로 늘었다.
단기 미래에 대해서는 비교적 낙관적이었다. 경기 여건이 6개월 후 현재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 소비자는 18.7%에서 17.2%로 소폭 감소했으며 악화될 것으로 예상한 소비자 비율은 11.5%에서 12.1%로 소폭 증가했다.
고용 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전망은 엇갈렸다. 미국 신규 일자리가 수개월 내 증가할 것으로 본 소비자는 10월 16.9%에서 15.7%로 줄었으나,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본 소비자도 18%에서 13.2%로 줄었다.
단기 임금 상승을 전망한 소비자는 같은 기간 21.4%에서 21.8%로 늘었다. 단기 임금 감소를 전망한 소비자는 6.9%에서 6.2%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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