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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철, 아사 탈북 母子 분향소 조문…6개월 만에 영면

기사등록 : 2019-11-2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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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일정 후 관악구 분향소 방문
애도 기간 28일까지…오전 10시~오후 9시까지 조문 가능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지난 7월 임대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탈북민 모자(母子)의 분향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정부와 탈북민간단체 간 의견조율 난항으로 6개월 만에 치러진 늦은 장례였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26일 오후 탈북민 고(故) 한성옥 모자의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 관악구 서울동부하나센터를 찾아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연철 통일부 장관.

이에 앞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했던 김 장관은 관련 일정을 마친 뒤 분향소로 발길을 옮겼다.

김 장관은 분향소를 지키고 있던 관계자들에게 안타까움과 위로의 말을 전한 뒤 자리를 지키다 분향소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산하 탈북민 지원기관인 남북하나재단은 탈북민 모자에 대한 장례 절차를 26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진행한다.

하나재단은 △서울동부하나센터 △서울서부하나센터 △서울남부하나센터 △서울북부하나센터 △인천하나센터 △경기서북부하나센터 등 6곳에 분향소를 마련했다. 분향소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된다.

탈북민 한모(42) 씨와 아들 김모(6) 군은 지난 7월31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집에 음식물이 없어 아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여왔다. 특히 이들이 사망 전 받은 정부 지원금은 월 10만원 수준의 양육수당 뿐이었다.

일련의 사실이 알려지면서 탈북민 등 취약계층이 여전히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 결과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아사가 아닌 '사인불명'으로 최종 결론지었다.

이에 탈북민과 시민단체들은 비상대책위를 꾸려 "정부가 아사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고 비판하며, 사망원인 규명과 재발방지,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했다.

비대위는 정부가 요구 사항을 수용할 때까지 장례를 치를 수 없다고 맞섰다. 그러다 지난달 28일 민주평화당의 중재로 하나재단과 비대위는 "11월 8일부터 장례를 치르자"고 합의했다.

하지만 막판에 비대위가 장례연기 입장을 취하며 기존 합의를 '무효화' 했다. 결국 하나재단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모자 사망 6개월 만에 장례 절차를 진행했다.

한편 조문 행렬은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 하나재단 관계자들이 빈소를 지키고 있으며 대부분의 조문객은 탈북민인 것으로 알려졌다.

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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