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신한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예상보다 한달여 빠르게 시작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활동을 두고, 금융권에선 조용병 현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더 높게 보는 분위기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최근 서울 모처에서 회추위 첫 회의를 개최했다. 회추위는 김화남 일본 김해상사 대표, 박철 전 한국은행 부총재, 변양호 VIG파트너스 고문, 성재호 성균관대 로스쿨 교수,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필립 에이브릴 일본 BNP파리바증권 대표, 히라카와 유키 프리메르코리아 대표 등 7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회추위원장은 이만우 교수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회추위가 진행중"이라며 "이사회에서는 규범,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차기 회장 후보를 추대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사진=신한금융] |
신한금융 회추위는 총 3~4차례 회의를 진행한 뒤 다음달 중순 차기 회장 최종후보를 추천할 것으로 관측된다. 3년 전에는 회추위가 차기 회장 최종후보를 추천하기까지 3주 정도 소요됐다.
신한금융 차기회장 후보군에는 조 회장 외에도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신한BNPP자산운용, 오렌지라이프 등 6개 주요 계열사 전·현직 최고경영자(CEO)와 외부인사 등이 포함된다. 1차 후보군(롱리스트)에는 대략 10여명 정도가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금융권에서는 조용병 회장의 연임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조 회장이 2017년 3월부터 시작해 딱 임기 3년만 채운 상황인데다, 그 동안 경영실적과 오렌지라이프 인수합병 등 신한그룹을 양적·질적으로 한 단계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올해 만 62세(1957년생)로 신한지주 내부규범에서 정한 회장 나이 제한 기준인 첫 선임 시 만 67세 이하, 연임 시 만 70세 이하와도 무관하다.
또 회추위 첫 회의를 한 달 앞당긴 점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싣는다. 통상 신한금융 회추위는 12월 말에서 1월 초 첫 회의를 연 뒤, 1월 말 최종후보를 확정해왔다.
조 회장은 채용비리 관여 혐의에 대해 1심 판결을 앞두고 있다. 현재로서는 다음달 18일 검찰 구형, 내년 1월 중순 선고 등의 일정이 예정돼있다. 확정 판결까지 수 년이 걸릴 수 있지만, 만일 혐의가 인정될 경우 안팎에 잡음이 일 수밖에 없다. 이에 신한금융에서 1심 선고가 나오기 전, 차기 회장 후보 선임을 마무리하기 위해 일정을 앞당겼다는 시각이 금융권 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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