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한국기업평가(한기평)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신용등급을 내렸다. 수익성이 하락한데다 중국 등 주요 해외시장에서 실적 회복이 당분간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27일 한기평은 현대자동차 신용등급을 'A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기아자동차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내렸다.
한기평은 현대자동차 등급하향 요인으로 ▲대규모 품질비용 발생에 따른 수익성 하락 ▲주요 시장에서의 회복 지연 ▲산업 전반의 불확실성 확대를 꼽았다. 기아자동차에 대해서는 "현대자동차 신용도 변동을 함께 고려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 양재사옥. [사진=현대차] |
올해 3분기 기준 현대자동차 연결기준 매출액은 26조9688억원으로 전년동기비 10.4% 증가했다. 그러나 쎄타2 엔진 품질이슈로 약 6000억원의 충당금을 설정해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고 차량부문 영업이익률은 0.1%에 그쳤다. 한기평은 추가적인 품질이슈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중국 및 글로벌 시장 부진도 지속하고 있다. 한기평은 "중국은 부정적인 사업환경을 감안할 때 단기간 내 회복이 쉽지 않다"며 "북미시장은 지난해와 유사한 판매실적을 기록했으나, 유럽 아시아 등 시장에서는 판매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비용 부담은 증가했다. 김봉균 한기평 평가전문위원은 "친환경차, 자율주행 등 미래 자동차시장에서 주도권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업체간 경쟁 심화, 품질 및 환경규제 등 비용부담을 감안하면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한기평은 향후 현대자동차 등급변동요인으로 수익성 개선 여부, 각종 이벤트 리스크 및 대규모 투자에 대한 재무완충력 유지 여부 등을 꼽았다. 기아자동차에 대해서는 "현대차 신용도 제고와 함께 글로벌 시장지위가 격상될 경우 등급을 상향조정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5일 한국신용평가도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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