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1월 백악관에 입성한 이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지수가 종가 기준 100차례에 걸쳐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미국 역대 대통령 가운데 보기 드문 성적이라는 평가다. 중국과 과격한 무역 전면전에 지난해까지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 통화정책 기조까지 걸림돌이 적지 않았지만 주가는 강한 저항력을 과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월가는 뉴욕증시의 상승 탄력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09년 3월9일로 거슬러 올라가는 장기 강세장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27일(현지시각) 폭스뉴스의 집계에 따르면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지수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26일까지 100차례에 걸쳐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취임 직후 대대적인 법인세 인하부터 최근 중국과 1단계 무역 합의 기대, 올해 세 차례의 금리인하까지 굵직한 호재가 없지 않았지만 무역전쟁과 경기 침체 리스크, 기업 이익 침체 등 파고에 꺾이지 않은 데 대해 월가의 투자자들은 경이롭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는 내년 증시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가 낮지만 주요국 전반의 통화정책이 경기 부양적이고, 경제 펀더멘털에서도 청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이다.
CNBC에 따르면 바클레이스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타결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고 밝히고, 내년 말 S&P500 지수가 330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수가 현 수준에서 5.3% 상승할 것이라는 얘기다.
골드만 삭스는 더욱 과감한 장밋빛 전망을 제시했다. 내년 말까지 S&P500 지수가 3400 선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경제의 확장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뉴욕증시의 역사상 최장기 강세장이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을 제시한 것.
운용 자산 규모 50억달러의 헤네시 펀드의 닐 헤네시 대표는 26일 한 투자 컨퍼런스에서 뉴욕증시의 강세장이 종료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가 내년에도 2% 선에서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고, 3조5000억달러에 달하는 머니마켓펀드(MMF) 자산을 포함해 증시 주변의 유동성이 넘쳐난다는 주장이다.
그는 경제 펀더멘털과 유동성의 뒷받침 속에 다우존스 지수가 3만5000까지 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25%에 달하는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제시한 셈이다.
이와 별도로 로이터가 월가의 전략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에서도 강세 전망이 우세했다. 투자자들은 내년 뉴욕증시가 완만하지만 고점을 높이는 흐름을 연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략가들의 내년 말 S&P500 지수 전망치 평균은 3260으로, 현 수준에서 4% 가량 상승하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는 올해 상승률인 25%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대다수의 투자자들은 강세장이 2020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고, 주요국 전반의 경기 회복과 미국 기업 수익성 개선을 주가 버팀목으로 꼽았다.
BMO 캐피탈 마켓의 브라이언 벨스키 최고투자전략가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단기적인 이익 악화에 대해 우려하고 있지만 장기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장조사 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이익이 올해 1.1% 소폭 늘어난 뒤 내년 10% 급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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