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이라크 반정부 시위대가 27일(현지시간) 안나자프주 나자프 지역에 위치한 이란 영사관 건물에 또 다시 불을 질렀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영사관을 습격한 시위대는 영사관의 이란 국기를 내리고 이라크 국기로 바꿔 걸었다. 영사관 직원은 모두 뒷문을 통해 대피했으며 직원 가운데 인명 피해는 없었다. 나자프 당국은 통행 금지령을 선언했다.
[바그다드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이라크 반정부 시위대가 최루탄 가스를 피해 도망치고 있다. 2019.11.26 gong@newspim.com |
경찰은 시위대의 영사관 진입을 막기 위해 실탄을 발사, 한 명의 시위자가 사망하고 35명의 시위자가 부상을 입었다.
앞서 이달 초에도 시위대는 카르발라에 있는 이란 영사관을 공격한 적 있으며 11월에만 두 번의 공격을 감행했다.
이란 영사관을 겨냥한 공격은 지난달 1일부터 수도 바그다드와 시아파가 다수인 이라크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시위대는 정부 부패와 높은 실업률을 규탄하고 이란의 내정 간섭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라크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정당 대부분은 이란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어 이란이 이라크 정치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또한 이번 테러가 일어난 나자프는 시아파의 주요 사원이 위치해 성지 순례하는 이란인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며 이란의 정치적 영향력이 큰 지역이다.
시위가 촉발된 이후 정부군은 실탄과 최루탄, 연막탄을 사용해 시위 진압에 나섰으며 이로 인해 최소 350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날에도 정부군이 쏜 총알에 맞아 시위자 6명이 사망했다. 카르발라에서는 시위자 4명이 사망했다.
시위가 약 두 달 간 이어지면서 이라크의 경제 활동에도 여파를 미치고 있다. 관계자는 시위대가 움 카스르 항과 코르알 주베어항으로 가는 도로를 가로막아 물류량이 50%나 줄었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유전지대로 향하는 도로도 봉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는 현재 바그다드에 있는 주무리야, 아흐아르, 시나르 등 3개의 주요 가교를 점거해 정부군과 대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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