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외국인들이 17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서면서 코스피 지수는 1%중반 하락했다. 홍콩증시가 2.5%넘게 빠진 것도 지수하락을 부추겼다. 미국의 홍콩인권법 서명 등으로 미중 무역협상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한국은행의 올해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64포인트(1.45%) 하락한 2087.96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2125.53으로 힘차게 상승 출발했으나,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2090선이 무너지며 마감했다. 209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31일 이후 이달에는 처음이다.
[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29일 코스피 지수 추이 [자료=키움HTS] 2019.11.29 bom224@newspim.com |
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이 4527억원 어치를 팔며 17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한 달 가까이 기록적인 팔자세를 보이고 있다. 기관도 478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이 4436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급락을 방어했다.
미국의 홍콩인권법 서명으로 미중 무역협상이 막판 불확실성이 커질수 있다는 우려로 투자 심리는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홍콩 인권법 서명에 따라 무역협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면서 "홍콩 증시가 2% 이상 하락하면서 국내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현선물 동반 대량 매물을 내놓는 등 수급적인 부담이 직접적 하락 요인"이라며 "홍콩을 이유로 투자심리가 위축되자 외국인 매물을 소화하지 못한 가운데 프로그램 매물도 크게 유입돼 시총 상위 종목들이 힘을 잃었다"고 말했다.
또 이날 오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1.25% 동결을 결정하면서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특히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2.0%로 하향조정한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0.77%)과 섬유의복(0.01%)만 상승했고, 운수장비(-2.07%), 전기전자(-1.89%), 보험(-2.05%), 의약품(-1.68%), 철강금속(-1.15%), 의료정밀(-1.46%), 건설업(-1.59%) 등 다수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시총상위 종목인 삼성전자(-1.95%), SK하이닉스(-2.29%), 삼성바이오로직스(-1.38%), 현대차(-2.42%), 셀트리온(-2.52%)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도 전일 대비 7.19포인트(-1.12%) 하락한 632.99에 장을 마감했다. 640선을 넘으며 상승 출발한 장은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1% 이상 크게 떨어졌다. 업종별로 인터넷(0.08%), 디지털컨텐츠(0.46%), 컴퓨터서비스(0.19%) 등을 제외하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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