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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조기에 녹조 탐지하는 초분광 기술 개발

기사등록 : 2019-12-0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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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에 초분광 카메라 강·하천 탐사
빅데이터·AI 분석으로 녹조확산 예측

[서울=뉴스핌] 김영섭 기자 = 국내 연구진이 드론을 이용해 원격으로 수질을 분석하고 인공지능으로 녹조(綠藻) 발생 정도를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처음으로 개발했다. 여름철 반복되는 녹조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고 식수원 안전관리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 중 하나인 드론에 초분광(超分光) 기술이 들어간 카메라를 탑재, 대청호 녹조를 원격 탐사하는 데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녹조는 물의 흐름이 느린 하천이나 정체된 바다에서 조류가 대량 증식하며 수질에 영향을 끼치는 현상이다. 특히 녹조는 임계점을 넘어가면 조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사후 조치가 어려워 미리 발생 가능성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기술이 절실했다.

[서울=뉴스핌] 김영섭 기자 = ETRI 연구진이 개발한 초분광 광학계 모습 [사진=ETRI] 2019.12.02 kimys@newspim.com

기존에는 수질을 파악해 시료를 채취하고 분석을 완료하기까지 이틀이 걸렸다. 그마저도 일부 지점만을 대상으로 직접 현장을 방문해야 하기에 번거로웠고 시간도 오래 걸려 녹조 확산 전 빠른 대응이 어려웠다.

ETRI가 개발한 기술은 드론을 이용하기에 수역 전반을 살피며 녹조를 측정할 수 있다. 이로써 강이나 하천에서 발생되는 녹조의 이동, 확산 및 분포 등 전체적인 발생 현황을 한 눈에 파악하기가 쉬워졌다. 특히, 위성이나 항공기에 비해 저비용·고해상도로 쉽게 모니터링 할 수 있다.

획득한 데이터는 인공지능(AI)으로 빠르게 빅데이터 분석을 진행한다. 이 기술이 완성되면 7일 후 어느 지역에 조류가 발생할지 예측할 수 있어 더 효과적인 사전 대응이 가능하다.

연구진은 '초분광' 기술로 녹조 원격 탐사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일반 영상이 빛의 삼원색(RGB) 3종류로 구분되는 것과 달리, 초분광 기술을 이용하면 가시광선과 근적외선 영역을 잘게 쪼개어 200개 이상으로 나눌 수 있다.

이번 기술을 활용하면 물체의 성분을 더욱 세밀하게 구분할 수 있어 군사, 환경, 의료, 헬스케어 등 응용분야가 넓다.

육안으로는 보통의 수질이더라도 대청호나 금강 주변을 드론 영상으로 촬영해 초분광 기술로 분석해 보면 녹조 수준이 관심, 경계, 대발생 단계 중 어느 단계인지 손쉽게 알 수 있다. 녹조의 빛 스펙트럼을 이용해 현재 상태가 어떠한지 실시간 디지털화가 가능한 셈이다.

국내에서 국방이 아닌 민간 분야에서 관련 기술을 적용한 것은 처음이다. 연구진은 국방 라이다(Lidar·3차원 거리 영상탐지센서) 분야 과제를 수행하며 개발한 고정밀 광학계 기술 기반으로 초분광 광학계 원천 기술 확보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초분광 기술은 녹조는 물론 바다의 적조 발생 분석과 농작물 병충해 여부에 따른 생산량 예측, 식품의 신선도, 피부의 노화도 판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ETRI 사업책임자인 권용환 박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조류예측 정확도를 목표로 연구 중"이라며 "다양한 상황에 따라 녹조 확산 추적이 가능토록 만들어 선제적 조치로 조기 억제가 가능케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kimy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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