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의약품위탁생산(CMO)에 진출하는 제약·바이오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기존 설비를 활용해 고객사 수주를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CMO 사업에 출사표를 던지는 모습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CMO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아이크노스 사이언스아 아토피 치료제에 대해 63억원 규모 CMO 계약을 추가 체결했다. 양사는 앞서 지난 6월에 체결한 100억원 규모 계약을 맺었던 바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19.12.02 allzero@newspim.com |
동국제약은 지난 달 29일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와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HD201'(제품명 투즈뉴)의 제조에 관한 위·수탁 계약을 체결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 품목 허가로 가동이 중단된 충주 세포유전자치료제 생산 공장을 CMO 사업에 활용한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 10월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 에스엘바이젠과 신생아 허혈성저산소뇌병증(HIE) 치료 후보물질 'BM102'의 위탁생산 계약을 맺고 생산에 들어갔다.
이연제약은 현재 2400억원을 들여 건설중인 충주공장을 활용해 CMO 사업에 뛰어들 계획이며, 우진바이오는 유럽 우수의약품제조·품질 기준(euGMP) 생산시설을 활용해 CMO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최근 베트남 제약사 '유비팜'을 인수한 JW중외제약은 향후 현지에서 CMO 사업에 진출할 계획임을 밝혔다. 제넥신은 태국 킨젠홀딩스와 태국 현지 CMO 합작법인 '킨젠바이오텍'을 설립했다.
◆ 성장 가능성·영업 이익률 높아… 수익 다각화 일환
제약사들이 CMO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높은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설리번(Frost & Sullivan)에 따르면 전 세계 CMO 시장 규모는 2015년 74억 달러(약 8조3200억원)에서 연평균 9%이상 성장해 2025년 303억 달러(약 34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제약사들은 연구개발 역량에 집중하고 생산전문 기업에 외주를 주면서 생산에 들이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생산 시설 없이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벤처들이 늘어나는 추세에서 소규모로 발주하는 업체들도 증가하고 있다.
또, CMO 사업은 영업 이익률이 높다는 점에서 제약·바이오기업의 수익원으로 여겨진다. 대형 CMO는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30%~4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CMO 사업을 통해 제약사는 고정비 손실을 줄이고 수익 다각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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