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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인플레 목표치 '반납' 금리인상 당분간 없다

기사등록 : 2019-12-03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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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의 목표치 초과를 허용할 움직임이다.

이른바 보충 전략(make-up strategy)으로 지칭되는 이 같은 통화정책 기조가 공식 동원될 경우 지난 2012년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로 설정한 이후 최대 규모의 정책 변경이 단행되는 셈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아울러 올해 세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로 중기 조정을 마무리 한 연준의 금리인상이 상당 기간 막힐 것이라는 계산이 가능하다.

2일(현지시각) 주요 외신과 월가의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 초과 허용 가능성에 일제히 조명을 집중했다.

지난 10월 통화정책 회의 이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포함한 정책자들의 발언이 정책 기조 변경에 대한 강한 시그널을 제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파월 의장은 10월 금리인하 후 기자회견에서 상당 폭의 인플레이션 상승이 지속되는 상황이 나타나기 전까지 금리인상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이 같은 목소리가 정책자들 사이에 연이어 쏟아졌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틀에 박힌 통화정책이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인플레이션 2% 초과를 허용하는 유연한 정책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도 지난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정 기간 인플레이션을 2.0~2.5% 선까지 상승하도록 용인하는 방안을 지지했다.

이 밖에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 역시 보충 전략에 대한 적극적인 논의가 의미 있는 움직임이고, 이를 본격 시행할 경우 앞서 금융시장에 상당 기간 저금리 기조의 지속 가능성을 제시했던 소위 '선제적 가이던스'와 흡사한 효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충 전략은 지난 9월 통화정책 회의에서는 연준 이코노미스트가 구체적인 내용과 파급 효과에 대해 브리핑을 할 만큼 정책자들 사이에 뜨거운 감자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실업률이 50년래 최저치로 하락했지만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못 미치자 정책자들이 커다란 좌절감 속에 꺼내든 카드라고 설명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거의 10년에 걸쳐 2%를 미달하는 실정이고, 지난 10월에는 연준 정책자들이 주시하는 핵심 물가 상승률이1.3%에 그쳤다.

사실 연준은 지난 2000년대 초반에도 보충 전략의 시행을 저울질했지만 당시에는 기준금리가 6%에 달해 실제 정책 도입이 여의치 않았다.

하지만 세 차례의 금리인하에 따라 기준금리가 1.50~1.75%까지 낮아진 만큼 보충 전략의 강행 여지가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인상이 상당 기간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파월 의장이 제시한 조건을 충족시키는 인플레이션 상승이 내년에는 물론이고 이후에도 현실화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그랜트 손톤의 다이앤 스웡크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저널과 인터뷰에서 "연준이 금리를 올리려면 핵심 인플레이션이 6개월 이상 2.5%로 뛰어야 할 것"이라며 "이는 2008년 이후 목격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준에 금리인하를 재차 압박했다. 금리를 내리는 한편 통화정책 완화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철강 제품에 대한 관세를 부활시키기로 하면서 연준의 매파 정책이 달러화 가치를 끌어올린 데 따른 대응이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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