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허고운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대 결단을 할 때마다 방문하는 백두산을 또 다시 찾은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증폭되는 가운데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이 연말 시한을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리태성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은 3일 조선중앙통신에서의 담화를 통해 "우리가 미국에 제시한 연말 시한부가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다"면서 "그러나 미국은 우리의 선제적인 조치들에 화답해 움직일 생각은 하지 않고 지속적이며 실질적인 대화 타령을 늘어놓으면서 저들에게 필요한 시간벌이에 매달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이 리태성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의 담화를 통해 미국을 강하게 압박했다. [사진=노동신문]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리 부상은 "미국이 주장하는 지속적이며 실질적인 대화란 우리를 대화탁에 묶어놓고 국내 정치 정세와 선거에 유리하게 써먹기 위한 어리석은 잔꾀에 불과하다"며 "미국이 궁지에 몰릴 때마다 앵무새처럼 외워대는 대화 타령을 우리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다"고 공격했다.
리 부상은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해 구태여 숨기려 하지 않기에 우리는 연말 시한부가 다가온다는 점을 미국에 다시금 상기시키는 바"라며 "이제 남은 것은 미국의 선택이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미국의 결심에 달려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는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2일 백두산으로 들어가는 입구인 양강도 삼지연군 관광지구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이 보도해 북한의 중대 결심에 관심이 높은 가운데 나온 담화다.
노동신문은 "인민의 이상향으로 천지개벽 된 삼지연군 읍지구 준공식이 12월 2일 성대히 진행됐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참석하시어 준공 테이프를 끊으시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정치적으로 중대 고비 때마다 백두산을 찾았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지지부진하던 지난 10월에는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고, 이후 금강산 남측 시설 철거를 요청하기도 했다.
북한이 이번 담화에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언급하면서 미국과의 대화가 지지부진할 경우 크리스마스 경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내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재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바로 ICBM을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무엇을 쏠지는 잘 모르지만 ICBM으로 바로 가면 중국 변수가 있다"며 "중국이 북한의 고강도 도발을 원치 않아서 바로 ICBM으로 갈 것 같지는 않고 중거리 미사일이나 인공위성 발사를 해서 간을 보고 내년도에 고강도 도발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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