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4일 당 지도부간에 화합이 이루어지 못하는 것에 대해 언성을 높였다. 지난 3일 오후 황교안 대표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한 자리에서 나 원내대표 임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날카롭게 쏘아붙인 것.
정 의원은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진행된 당대표·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개최 직전 "20년 동안 이런 일은 처음 본다"며 "당대표와 원내대표는 비판도 받으면 안 되나, 너무한다"고 이 같이 밝혔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박완수 신임 사무총장을 향해 고함을 지르면서 "정신 차리라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박 사무총장은 "왜 소리 지르느냐고 맞서는 등 천막 안에서는 약 5분 가량 큰소리를 주고받았다.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 및 중진의원들이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9.12.04 jellyfish@newspim.com |
앞서 황 대표는 지난 3일 진행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나 원내대표의 임기는 오늘 10일이면 끝난다. 하지만 총선 일정을 고려해 국회의원 임기 종료인 내년 5월 29일까지 임기를 연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또, 한국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국회의원 잔여 임기가 6개울 이내인 경우 의원총회 결정에 따라 의원 임기만료시까지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의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있는 정진석 의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이 단합해서 건곡일척의 4.15 총선 대전을 준비해야 한다"며 "단합해서 잘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의 전 언성을 높인 것에 대한 즉답은 피하는 모양새였다.
한편 황 대표는 정 의원의 비판에 대해서는 몰랐다는 입장이었다. 황 대표는 정 의원이 회의 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회의 전, 어떤 다른 논의가 있었는지 모르겠고 들어와서는 그런 얘기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어려운 상황인만큼 지혜를 모아 함께 헤쳐나가겠다"고 강조하며 나 원내대표에 대한 결정은 "내가 자의적으로 검토한 것이 아니고 당 차원에서 검토한 것이고 그것이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나경원 원내대표 재신임 관련한 발언은 없었다. 의원들은 대부분 '3종 친문 게이트' 등에 관한 발언을 이어갔다. 이와 함께 경제문제 혹은 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비판하는 메시지들이 나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2.04 kilroy023@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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