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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왕이, 2시간 20분 회담…"한·중관계 '완전한 정상화' 공감"

기사등록 : 2019-12-04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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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갈등 이후 처음으로 한국서 한중외교장관회담
이른 시일 내 차관급 소통채널 열어 관계 정상화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4일 서울에서 만나 2017년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갈등을 겪은 한중관계를 완전히 정상화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확인했다.

강 장관과 왕 위원은 이날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회담을 열어 양국 현안, 한반도 정세, 지역·국제 사안 등을 논의했다. 서울에서의 한중외교장관회담은 지난 2015년 3월 이후 약 4년 8개월 만이며 사드 갈등을 겪은 이후로는 처음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외교부 청사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2019.12.04 kilroy023@newspim.com

◆ 강경화 "한중관계 미진한 부분 개선방안 논의"

강 장관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그간 양국관계 발전 과정에서 발생한 성과를 평가하고 다소 미진한 부분에 대해 개선·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관계 개선 의지를 보였다.

왕 위원도 "중한 양국은 가까운 이웃이며 파트너"라고 화답했다. 그는 "한중의 각 분야 호혜적 협력 강화에 대해, 그리고 지역 및 국제정세의 새로운 변화 및 새로운 정세에 대해 충분히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담은 당초 예상된 1시간 30분보다 약 1시간 길어진 2시간 20분간 진행됐다. 이에 대해 왕 위원은 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의 관계가 좋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논의할 사안도 많았고 많은 합의도 이뤘다"고 설명했다.

양 장관은 사드 배치에 따른 한한령 철회를 직접적으로 다루진 않았으나 차관급 인문교류촉진위원회, 차관급 전략대화 등을 가까운 시일 내로 열어 교류를 활성화 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인문교류촉진위원회는 양국 인적교류와 협력사업을 전체적으로 펼쳐놓고 논의하게 된다"며 "(한중은) 한한령에 대해서 양국관계를 정상궤도로 가져가서 완전히 정상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관련 의제도 비중 있게 다뤘다. 외교부 당국자는 "양측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기로 했고 상황이 유동적이고 중요해 양국이 갖고 있는 중요한 공동 이슈를 다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외교부 청사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짧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12.04 kilroy023@newspim.com

◆ 왕이 "시진핑 방한, 계속 논의하겠다"

이 당국자는 "북한의 핵 보유를 용인할 수 없으며 한반도에 평화가 유지돼야 한다는 점,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공동 인식을 바탕으로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통 싱가포르 공동성명 인식에 기초해 진지하고 착실하게 진전을 이뤄나갈 수 있도록 한중이 소통·협력하기로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과 왕 위원은 이날 북한 매체를 통해 보도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백두산 등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소집 등 북한 문제를 폭넓게 논의했다. 이들은 북한이 '연말 시한'을 이유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켜선 안 된다는 점에도 공감대를 이뤘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한중 외교장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문재인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비롯한 고위급 교류 방안도 논의했다. 중국 측은 이달 하순 중국 청두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진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방중을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한중일 정상회의 계기 베이징을 들러 시 주석을 만나거나 시 주석이 내년 한국을 방문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날 회담을 계기로 본격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왕 위원은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이 방한하느냐는 질문에 "한국 국민이 그렇게 기대하느냐. 우리는 이웃 나라며 고위층 교류를 강화할 것이고 (해당 문제는) 채널을 통해 계속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강 장관과 왕 위원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에서 만찬을 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왕 위원은 5일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을 예방한다.

heog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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