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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돌파] ②형보다 나은 아우 '겨울왕국2', 소포모어 징크스 깬 비결은

기사등록 : 2019-12-08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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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계에는 몇 가지 정설이 있다. 그중 하나가 소포모어 징크스다. 스포츠계에서 먼저 쓰인 이 용어는 첫해 성적이 좋았으나 이듬해 부진한 성적을 거두는 현상을 일컫는다. 영화판에선 속편 스코어가 전편보다 저조하단 의미로 사용된다. 마블 시리즈를 제외하고 할리우드, 충무로 작품 대다수가 이 저주(?)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겨울왕국2'가 지난 7일 누적관객수 1000만명을 넘어서며 소포모어 징크스를 보란 듯 깼다. 1000만 돌파까지 걸린 시간은 단 17일. 전편인 '겨울왕국'(2014)보다 무려 29일 앞선 기록이다. '겨울왕국2'는 어떻게 형보다 나은 아우가 됐을까.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겨울왕국2' 스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2019.12.06 jjy333jjy@newspim.com

◆ 더욱 깊어진 이야기…어린이 넘어 성인 관객까지 매료

물론 시작은 여느 속편들처럼 전작의 후광을 봤다. '겨울왕국'이 큰 성공을 거둔 만큼 개봉 전부터 '겨울왕국2'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관심은 예매율로 증명됐다. '겨울왕국2'는 개봉일에 예매율이 92.8%까지 치솟았고 첫 주말 누적관객 443만명을 돌파했다.

잠깐일 줄 알았던 열기는 이후로도 계속됐다. 온전히 '겨울왕국2'만의 힘이 발휘되기 시작한 거다. 전편보다 더욱 확장된 세계관과 깊어진 이야기가 큰 몫을 했다. '겨울왕국2'는 단순하게 자매의 우애를 넘어 부모의 헌신, 가족의 소중함 등으로 스토리를 확장했다. 연출을 맡은 제니퍼 리 감독 역시 "'가장 위대한 사랑은 가족애'란 믿음을 작품에 담았다. 그것이 전편과의 차이점"이라고 짚었다. 이는 성인 관객들의 향수와 눈물샘을 자극했고 큰 호응을 얻었다.

한층 성숙해진 엘사, 안나 자매의 모습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번 편에서 엘사와 안나는 운명의 비밀을 찾아가며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의 면모를 보여줬다. 이러한 변화는 세계적인 시류이자 최근 영화계, 특히 디즈니가 주목하는 지점이다. 대중이 추구하는 바와 '겨울왕국2'가 달려가는 곳이 정확히 맞아 떨어진 셈이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겨울왕국2'의 엘사 주제곡 '숨겨진 세상(Into the Unknown End Credit Version)'을 부른 가수 태연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2019.12.06 jjy333jjy@newspim.com

◆ 풍성해진 OST…듣는 재미 더했다

전편의 '렛 잇 고(Let It Go)' 광풍을 이을 삽입곡들의 도움도 받았다. '겨울왕국2'에는 엘사의 주제곡 '인투 디 언노운(Into the Unknown)'을 비롯해 '섬띵즈 네버 체인지(Some Things Never Change)' '로스트 인 더 우즈(Lost in the Woods)' '쇼 유어셀프(Show Yourself)' 등 총 7곡이 흘러나온다.

"음악도 진화했다. '겨울왕국'을 연극으로 생각했을 때 1막에서는 캐릭터에게 필요한 걸 보여주는 음악을 사용했다. 2막에서는 캐릭터에 더 깊이 들어가는 음악을 사용했다"는 제니퍼 감독의 말처럼 이들 노래는 변화의 순간에 놓인 캐릭터들의 상황과 심리를 담아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직장인 강도균(32) 씨는 "전편이 '렛 잇 고' 한 곡에 집중됐다면, 이번에는 모든 곡이 고루 인상적이었다. 각 노래에 캐릭터들의 스토리가 담겨 풍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시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장르를 활용한 점도 유효했다. 일례로 '겨울왕국2' OST의 복병으로 떠오른 크리스토프의 솔로곡 '로스트 인 더 우즈'는 1980년대 글램록 장르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 제니퍼 감독은 "전 세대가 좋아하는 얘기를 담고 싶었다. 1980년대 발라드만큼 감정을 절절하게 표현하는 곡이 요즘 노래에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겨울왕국2' 스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2019.12.06 jjy333jjy@newspim.com

◆ 플랫폼의 다양화…특수관으로 N차 열풍

'겨울왕국2'는 기술 성장의 수혜자이기도 하다. 디즈니의 진일보한 기술력으로 영상미가 한층 화려해졌다는 말이기도 하지만, 극장 플랫폼의 다양화와 특수관의 대중화 혜택을 봤다는 뜻도 있다. 현 극장은 3D, 4DX, IMAX 등 영상, 소리, 체험을 극대화한 각양각색의 특수관을 운영한다. '겨울왕국2' 역시 이러한 특수관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상영돼 관객을 만났다.

특수관 상영은 곧 N차(다회차) 관람으로 연결됐다. 직장인 김지현(31) 씨는 "개봉일에 '겨울왕국2'를 본 후 지인 추천으로 4DX로 한 번 더 봤다. 특수효과가 더해지니 또 다른 재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CGV 관객 분석에 따르면, 11월 21일부터 12월 5일까지 '겨울왕국2'의 N차 관람 비율은 6.5%에 달한다. 동기간 TOP10(1.6%)보다 높은 것은 물론, 전편 '겨울왕국'의 최종 N차 관람 비율(4.7%)보다 높은 수치다. 

황재현 CGV 커뮤니케이션팀 팀장은 8일 뉴스핌에 "특수관의 확대가 '겨울왕국2'가 전편을 뛰어넘는 스코어를 기록하는 계기가 됐다"며 "4DX관을 예로 들면, 1편이 나왔던 2014년에 비해 상영관 수 자체가 많아졌다. 또 여러 작품을 상영해오면서 기술도 발전했다. 더욱이 '겨울왕국2'에는 물, 불, 바람, 땅 등 4개 정령이 나온다. 오감 체험관에서 느낄 수 있는 걸 모두 구현한 셈이다. 이것들이 자연스레 입소문을 타면서 관람률이 높아졌다"고 짚었다.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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