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이 해체 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동창리 서해 위성발사 기지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해 국방부는 "한‧미 간 공조로 정찰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6일 기자들과 만나 동창리 기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외신 관련된 것을 일일이 확인해드리지는 않는다"면서도 "관련 시설은 한‧미 간 공조로 정찰 감시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위협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면 되느냐'는 질문에는 "면밀히 보고 있다"며 "장관께서도 (북한의) 군사활동이 활발하며 이에 대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2017년 3월 18일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탄도미사일 엔진 지상분출 시험을 실시했다. [사진=노동신문] |
앞서 5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미들버리 연구소 산하 동아시아비확산프로그램(EANP)의 제프리 루이스 국장은 민간 상업위성업체 플래닛 랩스가 이날 촬영한 위성 이미지를 인용해 북한의 동창리 서해 위성발사 기지에 대형 선적컨테이너가 배치됐다고 밝혔다. 이 기지는 지난해 6월 역사적인 첫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해체 작업에 나선 곳이다.
루이스 국장은 CNN에 "전날(4일)만 해도 선적컨테이너가 없었는데 이날(5일)은 있다"며 "북한이 해당 시설에서 위성 발사대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쓰이는 엔진 시험을 재개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같은 움직임은 북한과 미국 당국에서 '무력(군사력) 사용'에 대한 언급이 연이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포착돼 더욱 눈길을 끈다.
북한은 지난 3일 리태성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 명의로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가 미국에 제시한 연말 시한부가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지만 미국은 지속적이며 실질적인 대화 타령만 하고 있다"며 "우리는 지금까지 최대의 인내력을 발휘해서 우리가 선제적으로 취한 중대조치들을 깨지 않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 남은 것은 미국의 선택이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이같은 입장은 그동안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강조해 온 연말까지 미국 측에서 만족할 만한 '상응조치'를 내놓지 않는다면 또 다시 무력 도발을 감행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과 나의 관계는 정말 좋다"면서도 "우리는 어느 때보다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고 이를 사용할 필요가 없길 바라지만 그래야 한다면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북한은 4일 저녁 박정천 조선인민군 총참모장 명의로 성명을 발표해 맞불을 놨다. 박 총참모장은 성명에서 "미국이 우리를 상대로 그 어떤 무력을 사용한다면 우리 역시 임의의 수준에서 신속한 상응 행동을 가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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