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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설 끊이지 않는 쿠팡·티몬·위메프…만성 적자에 소문 무성

기사등록 : 2019-12-0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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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쿠팡·위메프, 매각 혹은 인수합병설 확산
수익성 악화로 '만성 적자기업' 한 몫한 듯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국내 이커머스 성장을 주도해온 쿠팡과 티몬·위메프의 '위기설'이 또다시 불거졌다. 이들은 2010년대 초반에 소셜커머스를 표방하며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펴왔다. 특히 '승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승자독식 프레임 속에서 출혈경쟁을 하다 보니, 수익성은 악화일로다. 온라인 쇼핑 시장 파이는 커졌지만, 만성 적자에 시달리면서 매각한다거나 대기업과 인수합병(M&A)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티몬·쿠팡·위메프, 매각·M&A?   

6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이 롯데와 물밑에서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티몬의 최대주주인 사모투자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 (KKR)과 앵커에쿼티파트너스 관계자들이 롯데그룹 임원과 만나 매각 협상을 진행했고, 비밀양해각서까지 작성했다는 다소 구체적인 정황까지 전해졌다.

이진원 티몬 대표 [사진=티몬]

롯데쇼핑과 티몬 양측은 강하게 부인했다. 롯데쇼핑은 지난 4일 공시를 통해 "e커머스 사업 부문의 성장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이지만, 티몬을 인수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티몬 측도 롯데에 인수합병을 제안한 적도, 롯데로부터 제안을 받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현재 티몬과 롯데의 매각 논의를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다만 아직 매각가를 조율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조심스러워 하는 것뿐이라고 매각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이커머스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와 티몬이 물밑에서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만 현재 매각가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막판에 가격 조율이 안 돼 엎어질 수도 있는 만큼 양측 모두 부인할 수밖에는 없을 것"이라고 봤다.

쿠팡도 최근 다시 '위기설'에 휩싸였다. 최근 거물급 외국인 임원들을 잇따라 영입하면서다. 실제 최근 케빈 워시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에 이어 월마트 부사장을 지낸 제이 조르겐센을 법무·컴플라이언스 최고책임자로 영입했다.

이 후에도 나이키·월마트 출신의 마이클 파커를 최고회계책임자로, 지난 25년간 한국·미국·유럽의 글로벌 상장사와 비상장사에서 활동해온 재무 전문가 알베르토 포나로를 최고재무관리자로 선임했다.

업계에서는 신규 투자 유치를 위해 나스닥 상장이나 아마존에 매각하려는 행보라는 등 의견이 분분하다. 소셜커머스 3인방인 위메프도 한때 롯데와 매각을 위해 접촉했다고 알려지면서 인수합병설이 돌기도 했다.

◆위기설 계속 터져 나오는 이유는

세 기업의 위기설이 매년 끊임없이 제기되는 것은 '만성 적자기업'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이커머스 업체들은 온라인 쇼핑시장 선점을 위해 초저가 전략에 더해, 각종 할인 쿠폰을 남발하는 출혈경쟁을 벌여 왔다. 때문에 수익성은 갈수록 떨어져 누적 적자 폭은 눈덩이처럼 커졌다.

쿠팡은 올해 3분기까지 9조원 안팎의 누적 거래액을 기록했지만,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누적 적자가 약 3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는 1조970억원에 달한다.

티몬과 위메프도 마찬가지다. 티몬의 누적 적자는 7700억원이며, 지난해에만 1254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에, 총자본이 마이너스(-) 4300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위메프도 지난해 390억원의 적자를 기록, 누적 적자가 3700억원에 육박한다.

쿠팡은 최근 들어 재무 안정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앞선 지난 9월 금융감독원은 쿠팡이 전자금융사업자의 자기자본 기준에 미달한다며 유상증자 등 경영개선 계획을 마련해 보고하라고 통보했다. 현재 전자금융사업자는 자기자본과 미상환 잔액 대비 자기자본 비율이 20% 이상 돼야 한다. 자금난을 겪고 있다는 것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 기업이 계속 위기설에 휩싸이는 것은 적자 기업이기 때문"이라며 "티몬은 사모펀드가 최대 주주라는 점도 작용했고 쿠팡의 경우 올해도 작년처럼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돼 투자처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이들 기업의 명운은 수익성 개선에 달려 있다. 적자 규모를 줄이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nrd8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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