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현경 기자 = 국민들은 우리나라가 당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로 일자리와 저출산 및 고령화, 빈부격차를 꼽았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가 9일 발표한 '2019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당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를 물은 결과 '일자리(31.3%)'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저출산·고령화(22.9%)', '빈부격차(20.2%)'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청년층은 42.6%가 일자리 문제를 호소했다.
행복의 반대 측면에서 부정적인 감정을 보면 '종종 특별한 이유 없이 우울할 때가 있다'가 24.4%, '종종 사소한 일에도 답답하거나 화가 난다'가 23.9%, '종종 소외감을 느낀다'가 18.8%, '종종 무시당하고 있다고 느낀다'가 16.3%로 조사됐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19.12.09 89hklee@newspim.com |
이번 조사 결과 우리 국민 중 전반적으로 행복하며 스스로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비율은 60%가 넘었다.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했을 때 어느 정도 행복한가'란 질문에 대해 '행복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63.6%. '행복'을 다차원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하는 일에 대한 가치'를 물었더니 68.3%가 '가치 있다'고 답했다. '삶에서의 자유로운 선택'에 대해서는 63.7%가 '할 수 있다'고 응답,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와 자긍심이 높게 나타났다.
일과 생활의 균형(워라밸)에 대한 질문에는 '일에 더 중심'을 둔 경우가 48.4%, '비슷하다'고 답한 비율은 34.6%, 일보다 '여가에 더 중심'을 둔 경우는 17.1%로 나타났다.
진보와 보수 간 갈등은 '크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91.8%로 3년 전보다 늘었다. 이는 2016년도 결과보다 14.5%포인트(P) 대폭 상승했다.
'갈등이 크다'는 응답은 항목별로 정규직-비정규직 85.3%, 대기업-중소기업 81.1%, 부유층-서민층 78.9%, 기업가-근로자 77.7% 등의 순서였다. 남성-여성 간은 54.9%, 한국인-외국인 간은 49.7%로 나타났다. 경제적 양극화에 대해서도 '심각하다'가 90.6%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집단 간 갈등의 크기 - 진보와 보수 [표=문체부] 2019.12.09 89hklee@newspim.com |
우리나라가 앞으로 어떤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41.1%가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를 꼽았다. '정치적으로 민주주의가 성숙한 나라' 23.8%, '사회복지가 완비된 나라' 16.8% 순이었다.
북한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인식이 대폭 늘어난 반면 통일에 대해서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응답이 높아졌다. 기존 결과와 비교해 볼 때 북한에 대해 '우호적 인식(50.8%, 우리가 도와줘야 할 대상 8.8%+ 힘을 합쳐야 할 협력 대상 42.0%)'은 2013년 44.4%, 2016년 40.6%에 비해 상당히 증가했다. 다만 통일의 시기에 대해서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응답이 61.1%로 조사 아래 가장 높았다. '가급적 빨리해야 한다'는 응답은 2006년 28.0%였으나 지속적으로 낮아져 올해에는 11.1%였다.
자유로운 생활의 추구, 1인 가구 증가 등과 관련해 두드러지는 상황에 대해서는 '비혼·저출산 현상 심화'가 23.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혼밥, 혼술 등 1인 소비문화 확산'이 22.6%, '소형 거주 공간에 대한 수요 증가'가 17.0%, '외뢰움·우울증 등 심화'가 9.2%, '반려동물 양육증가'가 6.7%로 뒤를 이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이 17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미니앨범 'MAP OF THE SOUL: PERSONA' 발매 글로벌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MAP OF THE SOUL: PERSONA'에서 방탄소년단은 '세상에 대한 관심과 사랑의 즐거움'을 이야기 한다. 2019.04.17 kilroy023@newspim.com |
한국 사람이라는 것과 한국 문화,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있는 비율은 90%대로 높았다. '한국 사람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는 답변은 83.9%,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83.3%, 우리나라가 '살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도 81.9%였다. 한국의 전통문화 및 유물, 정신문화, 한국 대중음악(K-pop) 등 대중문화에 대해 '우수하다'고 응답한 비율도 각각 93.3%, 85.3%, 92.8%로 높았다. 이는 전반적으로 이전 조사에서보다 더 높아진 수치다.
'살면서 겪게 되는 여러 문제에 대해 누구를 가장 먼저 찾는가'에 대한 물음에는 '가족'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항목에 따라 친구와 전문가(기관)가 뒤를 이었다.
가족을 제외한 사회적 관계에 대한 신뢰도를 물은 결과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사람(친구, 직장동료 등)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88.8%, 이웃을 '신뢰한다'는 62.9%였다. 처음 만난 낯선 사람과 국내 거주 외국인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각각 10.9%, 11.7%로 낮았다.
이번 조사는 (주)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5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여론조사는 지난 1996년 이래 2001년과 2006년, 2008년, 2013, 2016년에 이어 일곱 번째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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