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뉴질랜드 북부 화이트섬 화산 폭발로 인한 사망자가 13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10일(현지시간) 추정된다고 워싱턴포스트(WP)와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뉴질랜드 경찰은 전날 실종된 8명이 아직 행방불명 상태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날 사망이 확인된 5명에 더해 사망자는 총 13명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날 화이트섬에서는 오후 2시 11분께 화산이 폭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당시 섬에는 47명이 있었는데 폭발 직후 5명이 목숨을 잃었고 8명은 실종된 것으로 발표됐다. 34명은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현재 퇴원한 3명을 제외하고 31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화산 폭발 희생자 중 상당수는 북섬 타우랑가에 정박 중이었던 로얄캐리비언크루즈 소속 크루즈선 '오베이션오브더시즈'호의 승객인 것으로 알려졌다. 47명 가운데 30여명이 이 크루즈선의 승객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의 구체적인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이날 사상자의 상당수가 뉴질랜드·호주·영국·미국·중국·말레이시아 국적이라고 했다. 나아가 같은 날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사망자 5명 가운데 3명이 호주 국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화산 폭발 당시 화이트섬에서 50km 가량 떨어진 북섬 동쪽 해변에서는 흰색 연기가 솟아오르는 모습이 육안으로도 확인됐다. 화산학자들은 화산재가 공중으로 3658m 높이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화산 분출이 갑작스러운 것이기는 하지만 이례적인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대학 화산학자인 셰인 크로닌은 "화이트섬과 같은 화산섬에서는 예고 없이 어느 때건 분출이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화이트섬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활발한 화산 활동을 보이는 섬이다. 1914년 분출로 12명의 광부가 사망했고 2016년 4월에도 짧은 기간 분출이 일어났다.
화이트섬은 1953년 민간 경관보호구로 지정됐으며 매년 1만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찾는 관광 명소다.
뉴질랜드 화이트섬에서 화산이 분출하고 있다. @SCH via REUTERS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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