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부동산

대림산업·현대건설, 올해 대형사 실적 1·2위…삼성·GS·대우 '침울'

기사등록 : 2019-12-10 15:59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대림산업, 올해 영업이익 1조원 돌파 전망도
현대건설, 해외수주 목표 13.1조 달성 전망
GS건설, 해외수주 '부진' vs 대우건설 '분양 양호'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시공능력평가순위 5위권 건설사들이 올해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대림산업과 현대건설은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 9000억원을 넘어 5대 건설사 중 나란히 1·2위를 예고했다. 반면 삼성물산, GS건설, 대우건설은 작년보다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가 예상된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림산업과 현대건설은 올해 영업이익이 각각 9977억원, 9356억원으로 작년보다 18.02%, 11.38% 증가할 전망이다. 

우선 대림산업은 올해 대형건설사 중 가장 월등한 이익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은 18.02%로 5대 건설사 중 가장 높다. 이는 대림산업의 주택사업 수익성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았고 일부 프로젝트에서도 원가율 개선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플랜트 사업에서 해외 저수익 공사가 준공된 것도 호재였다. 이후 대림산업은 저가 수주를 지양하면서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자회사 삼호가 지난 2017년 상반기 워크아웃을 졸업해 연결 실적에 포함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삼호의 올해 매출액은 1조3000억원, 영업이익률은 약 10%로 대림산업 연결실적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일부 전문가는 대림산업이 올해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의 매출 회복과 연결 자회사의 실적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며 "주택 부문에서는 강원도 춘천 한숲시티의 준공이 예정돼있어 올 4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가 올해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건설은 주택부문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된 반면 인프라와 플랜트는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3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건축·주택 부분이 10%인 반면 인프라·환경은 -1%, 플랜트·전력은 1% 수준이다. 특히 해외사업에서 낮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올해 해외수주에서 독보적인 실적을 보였다. 이에 따라 올해 해외수주 목표액 13조1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올해 4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되는 수주 프로젝트로는 ▲이라크 화력발전소 14억달러 ▲파나마 메트로 26억달러 중 현대건설 지분 18억달러 ▲알제리 복합화력발전 8억달러 ▲카타르병원 5억달러 ▲파사이 필리핀 매립 10억달러 중 4억달러다.

송유림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올해 뛰어난 수주 성과를 냈다"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실적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더욱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물산, GS건설, 대우건설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올해 건설부문 포함 전사 매출(30조8003억원), 영업이익(8180억원)이 작년보다 각각 1.14%, 25.90% 감소할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3분기에 건설 매출액 감소 및 호주 로이힐 소송합의에 따른 일회성 손실(470억원)로 영업이익이 다소 부진했다. 또한 상사 부문에서는 글로벌 교역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철강·생활산업 매출액이 감소해 이익이 줄었다.

GS건설은 올해 매출 전망치가 전년대비 21.52% 감소한 10조3114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대비 26.03% 감소한 7874억원이다. GS건설은 수익성이 높은 주택사업 매출이 감소하면서 전체 이익이 줄어들고 있다. 특히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로 다수 사업장에서 분양이 지연됐다.

또한 해외수주 절대량도 줄어들면서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특히 해외 플랜트사업은 일회성 이익 감소로 수익성이 낮아졌다. 지난 3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을 보면 건축(주택) 11%, 플랜트 4%, 인프라 1%다.

전문가들은 GS건설의 최근 실적이 아직 안정적인 수준이지만 해외수주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GS건설은 수익성 낮은 해외플랜트 공사가 끝났음에도 신규수주가 줄어들어 판매 및 관리비 부담과 매출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며 "향후 기업가치가 높아지기 위해서는 해외수주 회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매출(8조6119억원), 영업이익(4487억원)이 전년대비 각각 18.80%, 28.6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은 작년 분양물량이 저조했던 탓에 올해 주택부문 매출이 분기당 1조2000억~1조3000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올 초부터 다른 건설사와 다르게 적극적으로 분양을 한 만큼 내년 주택건축 매출액은 증가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승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의 분양물량은 지난 2017년 1만9000가구, 작년 1만3000가구에 이어 올해에는 2만3000가구로 증가했다"며 "내년 주택건축 매출액이 증가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ungsoo@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