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이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에 대해 "재발이 없도록 하겠다"며 사과했다. 다만 최소한의 자산증식 수단을 만들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제도적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사진=은행연합회] 최유리 기자 = 2019.12.11 yrchoi@newspim.com

11일 은행연합회·금융연수원·금융연구원·국제금융센터·신용정보원 등 5개 기관은 공동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은 "DLF 사태와 관련해 다시 한 번 송구하다"며 "금융감독원에서 분쟁조정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잘 협의할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DLF 최종 후속대책 발표를 앞둔 입장에 대해서는 "여러 채널을 통해 대화를 하고 있다"며 "당국에 의견이 충분히 전달됐다고 보고 (당국에서도) 이를 검토할테니 결과를 지켜봐 달라"고 말을 아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오는 12일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DLF를 포함한 은행권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자 보호 강화를 위한 종합 개선방안' 최종안을 발표한다.

다만 초저금리나 고령화·저출산 환경을 고려해 최소한의 자산증식 수단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신탁업법 제정, 신탁재산에 대한 포괄주의 방식 도입 등 제도적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신탁재산의 종류가 7가지인데 포괄주의 방식을 도입해 시장의 파이를 키워가야 한다"며 "고객에게는 새로운 자산관리와 재산증식 수단을 제공하고 은행 입장에서는 사업 다각화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 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녹록치 않다며 풀어야 할 과제도 제시했다.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기존 금융사간의 경쟁과 판도가 다른 새로운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어 은행들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은행의 마이데이터 사업에 대한 주도적 참여를 허용해 고객 편익을 높일 기회를 제공하는 등 공정한 경쟁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진출 강화도 과제로 꼽았다. 김 회장은 "해외부문 비중을 현재 총자산 기준 5%, 당기순이익 기준 7% 수준에서 10년 내 자산과 당기순이익 모두 20%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대형 금융그룹은 시가총액 3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는 '10-20-30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종합금융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복합점포 활성화, 방카슈랑스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원스톱 금융서비스를 강화하고 기업투자금융(CIB) 역량도 제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앞으로 소비자 보호 문제 등 여러가지 사항들을 면밀히 챙겨 고객으로부터 신뢰받는 은행산업이 되도록 하겠다"며 "은행 산업 발전을 위한 추진과제에 대해 금융당국 및 은행권과 적극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