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지난 4월 신설한 '수출계약 기반 특별보증' 지원금이 올해 목표 500억원을 돌파했다고 12일 밝혔다.
'수출계약 기반 특별보증'은 수출계약을 체결했지만 일시적 신용도 악화로 자금을 구하기 어려운 중소·중견기업에 무역금융을 공급하는 제도다.
신용등급, 재무비율 등에 기반한 전통적인 보증 심사에서 벗어나, 수출계약서만 있으면 수출이행 능력과 수입자 신용도 등을 심사해 지원한다.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도 일시적 유동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원활한 수출계약 이행을 돕는다.
무역보험공사 사옥 전경 [사진=무역보험공사] |
수출 중소기업이 제도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금융기관과의 협력 체계 구축, 수출기업과의 간담회를 통한 제도 개선 등 다양한 노력도 병행됐다. 특히 지난 8월 KEB하나은행과 업무협약 체결로 심사 기간을 1주일 이내로 단축해 자금마련이 시급한 중소기업을 신속 지원하고 대출금리도 우대했다.
지난 5월 부산 소재 한 해양 플랜트 기자재 업체는 대형 조선사와 100만 달러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던 중 6억3000만원을 지원받아 수출을 완료했다. 또 필리핀 정부로부터 소방차 및 관련 장비 500만 달러를 수주한 충남소재 한 기업도 8월에 9억원을 지원받아 차질 없이 수출계약을 이행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출이 12개월 연속으로 감소하는 엄중한 상황에서 민간금융은 여신을 축소하는 경향이 있어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무역금융 정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인호 무보 사장은 "수출계약 기반 특별보증 도입으로 수출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중견기업의 숨통을 틔우는 전기를 마련했다"며 "내년에는 지원 규모를 2000억원까지 확대함으로써, 어렵게 수출계약을 따내고도 자금난을 겪는 수출기업들에 도움이 되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j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