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자유한국당이 추진하는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에 대해 정면 대응 방침을 재확인했다. 한국당이 필리버스터로 선거법 개정 반대 토론을 진행한다면 함께 맞불을 놓겠다는 의미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이날 본회의가 열리고 선거법과 관련한 필리버스터가 시작되면 민주당은 토론에 적극 임하겠다"라며 "선거법과 관련해 무엇이 개혁이고 반개혁인지 엄중하게 평가받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12일에도 한국당 필리버스터 추진 움직임에 "쟁점법안인 만큼 필리버스터를 막거나 방해하진 않겠다"며 "필리버스터가 시작되면 우리도 당당히 토론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여야3당 원내대표들과 회동을 하고 있다. 오른쪽 부터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문 의장,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2019.12.13 kilroy023@newspim.com |
민주당 원내지도부의 한 의원은 "한국당에서 필리버스터를 진행한다면 우리도 맞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들을 중심으로 맞불을 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필리버스터 참가 인원으로 정개특위 협상을 진행했던 김종민 의원과 사개특위를 맡았던 백혜련 의원이 주로 거론된다.
지난 2016년 초 진행된 테러방지법 필리버스터에서 민주당은 재미를 봤다. 당시 새누리당 절반에 가까웠던 민주당 지지도는 필리버스터를 진행하면서 무서운 기세로 따라 붙었다. 의원 개개인도 자신을 알릴 기회로 삼을 수 있었다.
게다가 선거법과 공수처는 민주당 뿐만 아니라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대안신당(가칭)도 원하고 있는 만큼 이들도 직간접적으로 필리버스터 참여의사를 드러내고 있다.
정의당 관계자는 "선거법에 대해 가장 할 말이 많은 사람이 심상정 대표와 김관영 바른미래당 의원"이라며 "한국당이 필리버스터를 시작하면 4+1 협의체에서는 (한국당에 대한) 반대 토론을 위해 줄을 설 것"이라고 전했다.
새로운보수당에서도 필리버스터 참전 의사를 밝혔다.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창당준비위원장은 13일 "더불어민주당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합의처리를 거부하고 강행한다면 필리버스터로 강력히 막겠다"는 입장을 냈다.
with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