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국내 배달앱 1위 사업자인 배달의민족이 요기요·배달통 모회사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매각되면서, 시장 독과점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딜리버리히어로(DH)와 손잡고 매각 및 지분 교환, 합작사 설립 등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우아DH아시아 조인트벤처 경영구조. [사진=우아한형제들] 2019.12.13 hj0308@newspim.com |
요기요·배달통 모회사이자 독일 배달업체인 딜리버리히어로(DH)는 우아한형제들 투자자 지분 87%를 인수하고 김봉진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 보유 지분(13%)은 DH본사 지분과 맞교환한다. DH는 우아한형제들의 기업가치를 40억 달러(한화 약 4조7500억원)로 평가했다.
이번 인수합병에 따라 국내 배달앱 시장은 사실상 딜리버리히어로 독주 체제로 바뀌게 됐다.
닐슨코리아클릭이 지난해 1월 발표한 국내 배달앱 시장점유율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이 55.7%로 과반 이상을 차지하며 이어 요기요(33.5%)와 배달통(10.8%)이 뒤를 잇고 있다.
올해 쿠팡과 카카오가 각각 '쿠팡이츠', '카카오톡 주문하기'로 배달 시장에 진출했지만 점유율은 미미한 상태다. 앞서 글로벌 기업인 우버는 우버이츠로 국내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2년 만에 철수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 따라 배달앱 후발주자들의 점유율 확대는 앞으로 더욱 어려워 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배달앱 업계 관계자는 "이번 합병으로 세 업체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높아지게 됐다"면서 "후발주자들의 진입 자체가 봉쇄 될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또 업계 일각에선 배달앱 시장을 한 업체가 점유하는 독과점이 형성된 만큼 규제 당국의 눈을 피하긴 어렵게 됐다는 주장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배달앱 시장에 대한 독과점 문제는 수년 째 지적되어왔다"면서 "이번 합병 이후 정부와 시민단체 등 여론이 집중된 만큼 배달앱 수수료 체계 등에 대한 점검이 이뤄질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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