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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단체 "해리스를 추방하라" 규탄 집회...충돌 없이 마무리

기사등록 : 2019-12-1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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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풍자 퍼포먼스 선보여
과격 행동 없어...보수단체 반발 있었지만 물리적 충돌 없이 마무리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진보성향 시민단체들이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추방과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경찰의 집회제한 통고로 물리적 충돌 등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우려했던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국민주권연대, 청년당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건물 앞에서 '해리스 참수 경연대회'를 열고 "식민지 총독 행세를 하는 해리스를 추방하라"고 주장했다.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30여명이 참가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국민주권연대와 청년단 회원들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미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참수 경연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12.13 leehs@newspim.com

이날 집회 장소 주변에는 대규모 경찰병력이 동원됐으며 폴리스 라인이 설치됐다. 전날 경찰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과 비엔나 협약 등을 이유로 집회 제한통고를 내린 만큼 삼엄한 경비가 이어졌다.

집회가 시작되자 주최 측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군 주둔비 인상으로 6조원을 제시하고 우리 정부를 협박하고 있다"며 "해리스 대사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 '종북좌파'를 언급하며 색깔론을 펼쳤다"고 지적했다.

이후 이들은 해리스 대사를 풍자하는 각종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해리스 대사를 요리 재료에 비유하며 "주재료인 해리스를 다루기 힘든 이유는 입이 문제여서다. 입으로 똥을 싼다", "물에 불려 잘게 찢어라", "이 요리는 개밥이다"라는 등의 발언을 했다.

또 해리스 대사 얼굴에서 콧수염을 뜯어내며 해리스 대사의 목소리를 우스꽝스럽게 따라하는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두부와 묵에 해리스 대사의 사진을 올린 뒤 주먹으로 내려쳐 으깨는 팀도 있었다.

이밖에도 "깨부수자 해리스 깨부수자 USA"라는 가사의 노래를 부르고, 해리스 대사의 사진이 붙여진 공을 '무간지옥문'이라는 골대에 차 넣는 퍼포먼스도 이어졌다. 다만 경찰은 사진이 그려진 공을 차는 행위는 명예훼손 여지가 있다고 판단, 사진을 떼어내도록 규제했다.

권오민 청년당 공동대표는 "해리스 대사를 향한 국민들의 분노를 보여주는 자리"라며 "표현의 자유를 막는 것 아닌가 하지만 풍자와 해학을 통한 경고가 목적이었기 때문에 경찰과 크게 마찰이 있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국민주권연대와 청년단 회원들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미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참수 경연대회에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9.12.13 leehs@newspim.com

집회 현장에서는 자유대한호국단 등 일부 보수 단체가 집회 주최 측을 비난하며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경찰에 의해 진입이 막히자 확성기를 통해 "김정은을 참수하라"며 노래를 불렀다. 일부 단체 관계자들 역시 피켓을 들고 현장 진입을 시도했으나 경찰의 중재로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이들 단체는 지난 10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이날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다.

그러나 경찰은 집시법 제11조 및 제16조, 비엔나 협약 제22조 및 제29조 등을 근거로 대사관의 기능 안녕을 침해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으로 집회 제한통고를 했다.

집회 자체에 대해서는 허용하지만 위험한 기구의 휴대, 미 대사관 진출 시도 등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제재하겠다고 경고했다. 주최 측은 결국 퍼포먼스의 수위를 줄여 이날 집회를 강행했다.

 

iamky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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