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13일 부결시켰다.
기아차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전체 조합원 2만9370명을 대상으로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 나선 결과 43.9%인 1만1864명이 찬성하고, 1만5159명은 반대했다.
기아차 노사가 지난 10일 16차 본교섭에서 마련한 잠정합의안 주요 내용은 ▲기본급 4만원(호봉승급 포함) 인상 ▲성과 및 격려금 150%+320만원(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포함) 등이다.
또 노사는 완성차 생산라인 근무자의 사기증진을 위해 라인수당을 일부 올리는 데(S급 5000원 인상)에 합의했으며 사회공헌기금도 30억원 출연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9월 임단협을 최종 타결했다. 2011년 이후 8년 만의 무분규 타결인 만큼, 기아차 임단협도 타결될 것으로 관측됐으나 무산된 것이다.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사진=현대기아차> |
현대차 노사 잠정합의안 주요내용은 ▲임금 4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150%+320만원(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포함) ▲임금체계 개선에 따른 미래 임금 경쟁력 및 법적 안정성 확보 격려금(200만~600만원 근속기간별 차등 지급 / 우리사주 15주) 등이다.
기본급 4만원 인상과 성과 및 격려금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동일한 수준이지만, 기아차 노조는 이 보다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기아차 임단협이 현대차 수준에서 타결돼왔으나, 이번에는 기아차 노조가 더 달라고 하는 것"이라며 "다만 현대차 노조가 분규 없이 임단협에 합의한 만큼, 기아차 노조의 파업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 6월 상견례를 한 뒤, 임단협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노조 집행부 임기 만료에 따라 새 집행부가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다.
기아차 노사는 이르면 내주 추가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올해 임단협 타결은 물 건너가게 된다.
올들어 11월까지 현대차는 전 세계에 402만4628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254만3237대를 판매해 1.1% 줄었다.
양사 판매량은 656만7865대로, 올해 판매 목표인 760만대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런 가운데 르노삼성차 노조는 최근 파업을 가결했고, 한국지엠(GM) 노조도 강성 성향의 김성갑 후보를 새 노조위원장으로 뽑았다. 기아차 임단협 부결에 따라 르노삼성차의 파업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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